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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서방 ‘쿠란 소각 시위’에 맞불?…“동성애 표현 쓰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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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현지시각)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라크인들이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시위대는 지난 21일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이라크 대사관 앞에서 이슬람을 혐오하는 ‘덴마크의 애국자들’이라는 단체가 코란을 불에 태운 것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 / 사진=AFP 연합뉴스
이라크 언론 규제 당국이 자국 매체 등에 ‘동성애’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고 지시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통신미디어위원회(CMC)는 이날 성명에 “규제 당국은 미디어 기관에 ‘동성애’(homosexuality)라는 용어를 쓰지 말고 ‘성적 일탈’(sexual deviance)이라는 정확한 용어를 쓰도록 지시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젠더’(gender)라는 용어 사용도 금지한다고 덧붙였다. 이 조치는 특히 이동통신, 인터넷 업체에도 적용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도 해당 용어 사용이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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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7월2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이라크 대사관 근처에 이라크 국기가 걸려 있다.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정부 당국자는 해당 지시 위반에 대한 처벌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에서는 동성 성관계를 불법으로 적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형법에 느슨하게 정의된 ‘도덕’ 조항이 성소수자(LGBT) 사회의 구성원들을 탄압하는 데 쓰인다.

지난 두 달간 이라크 주요 정당들은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앞서 스웨덴과 덴마크에서 이슬람 경전인 쿠란 소각 시위가 잇따르자 이라크에서는 이에 반발해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불태우는 시위가 시아파 무슬림 성직자들의 주도로 속출하고 있다.

글로벌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WID)에 따르면 세계에서 동성 성관계를 불법으로 정한 국가는 60여 곳이며, 합법화한 국가는 130여곳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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