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당시 많은 주민들은 불길을 피해 건물에서 뛰어내리거나 옥상으로 도망쳐 구조를 요청했다. 소방관은 70명을 구조한 뒤 45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지만, 56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 중 36구만이 신원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부상자 37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목격자들의 말에 따르면, 1층에서 발생한 화재가 주차된 오토바이들에 옮겨붙으면서 큰 폭발을 일으켰다. 게다가 아파트 창문은 쇠창살로 막혀 탈출이 어려워 피해를 키웠다.
경찰 조사 결과,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는 지난 2015년 6층짜리 건물로 건축 허가를 받았지만 3개 층을 무단 증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13일 해당 아파트 건물주 응히엠 꽝민(44,남)을 체포해 화재 안전 규정 위반 및 기타 불법 행위를 조사 중이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노이 당국은 희생자 가족에게 3700만동(약 203만원), 부상자 가족에게는 1240만동(약 68만원)을 각각 지급했다. 또한 학생과 근로자들에게 6개월간 매달 150만동씩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화재는 베트남에서 최근 몇 년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것으로 기록됐다. 지난 2022년 9월 빈즈엉의 한 노래방에서 발생한 화재로 32명이 숨졌고, 2016년 11월에는 하노이 카우자이 지역의 한 노래방에서 일어난 화재가 이웃집 3곳으로 번져 13명이 숨졌다.
이종실 동남아 통신원 litta74.l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