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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10·7 하마스 학살’ 사이트 열어…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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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ICJ 심리 하루 전 ‘10·7 하마스 학살’ 웹사이트 개설
하마스의 잔혹성, 국제사회에 알리려는 목적
피해자와 인질 가족 등 고려 이스라엘 내부서 접속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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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0월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 베레이에서 이스라엘 민간인의 시신들이 흰 천으로 덮여 있다. 이 키부츠는 그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은 피해 장소 중 한 곳이다. / 사진=AFP 연합뉴스
집단학살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된 이스라엘이 심리를 하루 앞두고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당시 끔찍하게 살해당한 이스라엘인들의 모습을 게시한 웹사이트를 열었다.

10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 산하 국가공공외교부(NPDD)는 이날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학살 : 반인도 범죄’(Oct. 7, 2023, Hamas Massacre: Documentation of Crimes Against Humanity)라는 제목의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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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총리실 산하 국가공공외교부(NPDD)는 10일(현지시간)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학살 : 반인도 범죄’라는 제목의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사이트는 영문 제목으로 검색하면 찾을 수 있으나 시청하지 않기를 권고한다. 실제 사이트 상단 우측에는 시청 시 극단적인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 문구(빨간색 네모로 표시된 것)가 쓰여 있다. / 사진=해당 웹사이트 캡처
이스라엘군(IDF) 대변인실과 함께 제작한 이 웹사이트에는 지난해 10월 7일 분리 장벽을 넘어온 하마스 대원 약 3000명이 이스라엘 남부에서 민간인과 군인을 끔찍하게 학살한 사진과 영상 자료가 게시됐다. 당시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1200여명이 살해됐으며 240여명은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납치된 이 중 132명은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NPDD 책임자 모셰 아비브는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가 경험한 끔찍한 학살에 대해 무관심한 상태에 머물지 않도록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면서 “내일 우리는 헤이그 세계법정에 서게 되는데 이 웹사이트는 이스라엘이 피해자임을 세상에 각인시키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기습공격의 잔혹성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제작된 이 웹사이트는 피해자와 인질 가족 등을 고려해 이스라엘에서는 접속할 수 없다.

IDF는 이스라엘 주민들의 접근을 제한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사이트는 하마스 범죄에 대한 광범위한 문서를 담고 있다. 우리는 비판적인 언론들을 포함한 기사들에서 해당 웹사이트의 링크를 공유하도록 스마트 기술 도구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세계에 다가가고 싶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우리는 세계가 10월 7일의 (학살) 공포를 잊지 않도록 영향력이 큰 수단을 찾아야 했다”며 “목표는 우리가 왜 전쟁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세계가 잊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상을 작업한 사람들을 포함한 프로그래머들과 영상 제작자들이 이번 대의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하마스의 근거지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벌인 행위가 ‘집단학살’에 해당한다면서 “팔레스타인 국가, 집단의 본질적 부분을 파괴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이스라엘을 ICJ에 제소했다. 이 사건에 대한 심리는 11∼12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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