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NN 방송은 1일(현지시간) 미 관료 4명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도 후티 반군의 순항미사일은 이전까지 사례에서 모두 미 구축함과 최소 12.8㎞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격추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그레이블리호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이 후티 미사일을 요격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근접무기체계(CIWS)를 사용해야만 했다고 이 관료들은 설명했다.
이 군함에는 근거리 요격을 위해 설계된 20㎜ 자동화 기관포인 팰렁스 2문이 탑재돼 있다. 이 무기체계는 다른 방공망이 미사일 요격에 실패하면 컴퓨터 및 레이더 조준으로 기관포를 관제해서 미사일의 예상 궤도를 쫓아 100% 자동으로 사격한다. 때문에 이 무기는 ‘함정 최후의 방패’라고도 불린다.
특히 이번 위기 상황은 미국과 영국이 예멘 내 후티 반군의 기반 시설에 대해 수차례 보복 차원의 공습했는 데도 후티 반군은 아랑곳하지 않고 홍해상 미군 자산과 상업 선박에 대해 계속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또 이슬라믹 지하드라는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 세력의 무인기 공격으로 요르단 내 미군 기지에서 병사 3명이 사망한 지 며칠 만에 나온 것이기도 하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31일 성명에서 “이란이 후티 반군에게 첨단 재래식 무기와 정보, 전문 지식을 제공하는 걸 볼 수 있다”며 “이란의 손길이 여기에도 닿아 있다”고 규탄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책임자인 톰 카라코 국장은 “만일 그 미사일이 꽤 빠른 속도로 날아가고 있었다면 1마일(1.6㎞)은 시간으로 환산 시 그리 멀지 않다”며 후티의 무기 기술 대부분은 이란에서 도입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 군함이 사용할 요격 미사일은 한정돼 있어 미 방공망이 직면한 도전은 재고 문제 탓에 무한정 ‘캐치볼’(요격)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서 “이날 오후 3시30분쯤 미군은 예멘 내 후티 반군 통제지역에서 발사 준비를 완료한 지대공 미사일을 폭격해 파괴했다”며 “미군은 이 미사일이 미 항공기에 임박한 위험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또 별도의 성명에서 후티 반군의 드론 10대와 해당 지역의 드론 지상통제소에 대해 공습을 단행했다고 언급했다.
윤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