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지금까지 대외적으로 스타벅스 가맹 자격이 있는 것처럼 속이고 가맹비 10만 위안(약 1800만 원)씩을 받고 점주를 모집했다. 실제로 가맹점들은 스타벅스의 로고를 그대로 사용했고 카페 이름은 스타벅스가 아닌 ‘STARPER COFFEE’였다. 이렇게 오픈한 매장만 중국 전역에 50여 개다.
해당 매장에는 아메리카노, 라테 외에도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프라푸치노 메뉴까지 판매하고 있었다. 실제 스타벅스에서는 중국어로 ‘星冰乐(싱삥러)’라고 표현했지만 가짜 매장에서는 ’星冰冰(싱삥삥)’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했다. 거의 비슷한 이름에 카페 로고만 보고 들어왔던 소비자들도 당연히 스타벅스로 알고 음료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 로고는 같았지만 중국어로는 스타벅스(星巴克, 싱바커)가 아닌 스타벅스 커피 서비스(星巴克咖啡服务)라는 회사명을 사용했다. 이들의 사기 행각은 한 가맹 점주의 신고로 꼬리가 잡혔다. 지난해 5월 온라인에서 스타벅스 가맹점 모집 광고를 보고 실제 카페를 오픈한 점주가 두 달 후 진짜 스타벅스 회사 측으로부터 상표권 침해로 소송을 당했기 때문이다.
주도 면밀한 사기꾼들은 이미 생산 제조, 창고 운송, 업무 교육, 마케팅까지 모든 사업 체제를 갖추고 있었다. 이들의 사기 행각이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스타벅스와 네슬레의 사업 협력 모델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5월 네슬레가 스타벅스 커피 판매권을 71억 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네스프레소와 돌체구스토용 커피 캡슐에 스타벅스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이다. 해당 협력으로 실제로 중국에서 ‘스타벅스 커피 서비스’라는 서비스가 선보였기 때문에 해당 명칭에 대해 중국인들의 부담감이 적었다. 그러나 해당 서비스는 호텔, 오피스, 병원, 대학 등의 장소에서 해당되는 사업으로 독립적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없지만 일반인들은 알 길이 없다.
지난해 4분기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169개 매장을 오픈했고, 지방 도시 28개에서 새롭게 문을 열었다. 다만 이를 악용하는 범죄자들이 이들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문제다. 같은 이유로 해외 브랜드가 중국에서 가맹을 늘리고 싶어도 관리가 어렵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민정 중국 통신원 ymj024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