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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사랑…3800만 년 전 ‘짝짓기’ 중 호박에 갇힌 개미 한쌍 [핵잼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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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박(琥珀·amber)에서 3800만 년 전 흰개미가 화석화돼 발견됐다. 사진=ALEŠ BUČEK
지금으로부터 3800만 년 전 짝짓기 과정에서 ‘영원한 무덤’에 갇힌 한쌍의 흰개미가 발견됐다. 최근 체코 과학원과 일본 오키나와 과학기술연구소 등 공동연구팀은 ‘호박’에서 화석화된 한쌍의 흰개미가 발견됐다는 연구결과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과거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얀타르니의 한 채석장에서 고대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호박이 발굴됐다. 호박(琥珀·amber)은 나무의 송진 등이 땅 속에 파묻혀서 수소, 탄소 등과 결합해 만들어진 광물을 말한다. 연구팀이 X선 마이크로토모그래피로 불리는 강력한 3D 이미징 기술로 호박의 안을 들여다 본 결과를 놀라웠다. 그 안에서 지금은 멸종한 고대 흰개미종 암수 한쌍이 발견됐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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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박에서 발견된 3800만 년 전 흰개미 한쌍 화석. 사진=ALEŠ BUČEK
특히 암컷의 입이 수컷의 복부에 닿은 채로 좌우로 보존된 상태였는데, 연구팀은 이를 짝짓기의 행동으로 봤다. 현대 개미의 경우 짝짓기를 할 때 암수가 기차 형태로 앞뒤로 붙어있는데, 이들 흰개미는 좌우의 모양을 한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짝짓기 당시 나무의 송진이 떨어지면서 이같은 모양을 하게 된 것으로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3800만 년 전 한쌍의 흰개미가 ‘사랑’을 나누던 과정에서 그대로 화석화가 된 셈이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체코과학원 곤충공생연구소 알레스 부첵 소장은 “흰개미 화석은 매우 흔한 편이지만 이렇게 한쌍이 갇혀있는 것을 본 적은 없다”면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 두 개미가 실제로 현대 흰개미와 같은 방식으로 짝짓기를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화석은 선사시대 곤충의 구혼을 엿볼 수 있는 창구로서 존재자체가 충격적”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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