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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이 사전 경고 무시”…‘62명 사망’ 모스크바 테러, 막을 수 있었나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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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저녁 모스크바 북서부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는 무장 괴한들의 무차별 총격에 이어 대형 화재가 발생해 최소 62명이 숨지고 146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EPA 연합뉴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대형 공연장에서 총기 테러가 발생하면서 최소 6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이 이미 러시아 당국에 대형 테러 가능성을 사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2일(이하 현지시간) 에이드리언 왓슨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모스크바 테러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이달 초 모스크바에서 콘서트장을 포함해 대형 모임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리스트 공격 계획에 관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입수한 정보에 따라 미 국무부는 러시아 내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주의보를 발표했다”면서 “미국 정부는 ‘경고 의무’에 관한 정책에 따라 러시아 당국에도 이 정보를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미 정부 당국자 역시 로이터에 “우리는 (대형 테러 발생 가능성과 관련해) 러시아에 적절하게 경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7일 주러시아 미국 대사관이 성명에서 “극단주의자들이 콘서트를 포함해 모스크바에서 대규모 모임을 대상으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고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당시 러시아 내 미국인들에게 공격이 48시간 내 발생할 수 있다며 대피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푸틴, 미국의 경고 무시…“서방국가의 협박일 뿐” 일축한 결과미국의 이 같은 ‘적절한 경고’에 대해 러시아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테러가 발생하기 사흘 전인 19일, 미국 대사관의 대피 성명을 두고 “우리 사회를 위협하고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명백한 협박”이라고 일축했다.

즉 미국이 공식·비공식 루트를 통해 여러 차례 대형 테러와 관련한 정보를 러시아에 건넸지만,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당국이 눈과 귀를 닫고 이를 무시하면서 결국 ‘최소 60명 사망’이라는 끔찍한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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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저녁 모스크바 북서부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는 무장 괴한들의 무차별 총격에 이어 대형 화재가 발생해 최소 62명이 숨지고 146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타스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테러와 관련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이번 테러를 우크라이나 측 소행이라고 주장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내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이번 테러와 우크라이나를 연관시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여론을 흔들고 서방 정부를 압박하려 할 수 있다”면서 “앞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여러 테러 행위를 벌였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고 전했다.

이미 러시아 측은 이번 테러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우크라이나를 끼워 언급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을 맡고 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는 이날 테러를 벌인 이들에 대해 “그들이 키이우 정권(우크라이나)의 테러리스트라는 것이 확인된다면 무자비하게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테러와 자국은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이날 “우크라이나는 이 사건들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 NSC 보좌관 역시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나 우크라이나인이 연루돼 있다는 징후는 없다”며 ‘우크라이나 연루설’에 선을 그었다.

이슬람국가(IS) “이번 공격 우리 소행” 범행 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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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저녁 모스크바 북서부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는 무장 괴한들의 무차별 총격에 이어 대형 화재가 발생해 최소 62명이 숨지고 146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AFP 연합뉴스
한편, 22일 저녁 모스크바 북서부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는 무장 괴한들의 무차별 총격에 이어 대형 화재가 발생해 최소 62명이 숨지고 146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를 ‘테러’로 지목하고 무장 괴한들을 추적 중이다.

이날 공격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텔레그램을 통해 “IS 전투원들이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대형 모임’(테러)을 공격했다”며 범행을 자처했다.

미국 정부도 이번 공격이 IS의 소행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정보를 갖고 있다며 IS를 공격 배후로 지목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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