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45분경 뉴욕 이스트할렘의 렉싱턴 애비뉴역으로 진입하던 열차는 갑작스럽게 선로로 떨어지는 남성과 충돌했다.
열차는 속도를 줄이지 못했고, 선로로 떨어진 남성은 치명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경찰 조사 결과 희생자를 선로로 떠민 가해자는 24세 남성이며, 범행 동기를 묻는 경찰에게 “아무 이유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해자의 심리 및 정신 상태가 매우 불안정해 보였으며, 실제로 정신병력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뉴욕 지하철 내 총격, 흉기 난동 등 강력사건 빈번이번 사건은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가 뉴욕시 지하철 치안 강화를 위해 무장한 주 방위군을 투입한 이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논란이 됐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뉴욕 지하철에서 발생한 중범죄에 해당하는 폭력 사건은 모두 570건으로, 2019년의 373건보다 53% 증가했다.
이에 뉴욕시 당국은 무장한 주방위군 750명을 투입해 의심스러운 승객들을 대상으로 총기와 흉기 소지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또 25일에는 뉴욕시 경찰청이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5일간 ’페어 플레이‘ 작전에 돌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페어 플레이’ 작전은 뉴욕 시내 5개 자치고 곳곳에 흩어져 있는 지하철역에 정복 혹은 사복 차림의 경찰관 800명을 추가로 투입해 무임승차를 단속하고, 수상한 이들을 상대로 불심검문을 시행하는 내용이다.
존 첼 뉴욕시경 순찰대장은 “이건 일주일짜리 작전이 아니다. 우리는 몇 번이고 되풀이할 것이고, 작전 장소도 사전에 알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지하철에) 공짜로 탈 수 없고 무기류를 들고 올 수 없다는 걸 알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시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뉴욕 지하철에서는 강력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시경이 기자회견을 하기 몇 시간 전에도 뉴욕 시내의 한 지하철역에서는 한 남성이 여러 차례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피해자는 가해자와 흡연 문제를 두고 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4일에는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맨해튼으로 향하던 뉴욕 지하철 A노선 열차에서 한 남성이 다른 남성과 몸싸움을 벌이던 중 머리에 총상을 입었다. 해당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좁은 지하철 객차 내에서 벌어진 총기 사건에 시민들은 더욱 불안에 떨어야 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뉴욕시 당국의 노력으로 대중교통에서 발생한 중범죄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보다 많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송현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