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한 시민은 서울시 시민참여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에 ‘중국으로 반환된 판다 푸바오를 서울대공원에서 관람할 수 있게 배려 부탁합니다’의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시민은 “중국에 반환된 푸바오를 서울시민성금과 서울시 예산으로 유로 임대해 서울대공원에서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게 해달라”면서 “서울 시민과 중국 관람객들이 한중 우호의 사랑과 정을 나눌 수 있도록 배려를 부탁한다”고 적었다.
해당 글은 게시 9일 만에 1150건의 공감 투표를 받았다. 특히 중국으로 돌아간 푸바오가 내실에서 끊임없이 앞구르기만 하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일부 시민들은 푸바오의 건강을 걱정하며 한국으로 다시 오길 간절히 바랐다.
서울시민의 세금과 성금으로 푸바오를 유료 임대하자는 제안에 찬성하는 이들은 “하루 빨리 (한국으로) 돌아오길 기도한다”, “푸공주 생각에 매일 눈물이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지난 15일 서울대공원 동물기획과는 해당 민원과 관련해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감에 따라 많은 시민분들이 이에 대해 마음 아파하시는 점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하지만 푸바오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보았을 때, 푸바오가 앞으로 지내게 될 중국 내 환경에 잘 적응하여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하는 마음”이라고 전해 사실상 서울시 차원에서 푸바오를 임대하자는 제안에 거절 읫를 밝혔다.
한편 한국에서 출생했으나 협약에 따라 중국으로 보내진 푸바오는 현재 쓰촨성 워룽 선수핑기지에서 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
한국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일거수일투족 관심을 받는 푸바오에게는 일명 ‘사생팬’도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푸바오가 사육사로부터 학대를 당하는 건 아닌지, 사육사가 하루에 사과를 몇 번 줬는지, 배변량은 어떤지 등을 자세하게 기록해 공개하는 SNS 계정이 등장한 것이다.
지나친 관심히 오히려 푸바오에게 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해당 SNS 계정 주인은 “직접 찍은 게 아니라 중국 판다 팬들의 SNS에서 모은 사진과 영상”이라면서 “사육사가 푸바오를 정성껏 돌보는 모습을 공유해 한국 팬들을 안심시키고 싶은 것 뿐이었다”고 해명했다.
이달 초 중국으로 반환된 푸바오는 한달 간 격리 및 검역 절차를 거친 뒤 외부에 공개될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