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의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북부 국경마을인 아랍 알아람셰의 커뮤니티 센터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헤즈볼라는 친이란 무장정파이며, 이번 공격의 주체임을 인정했다.
헤즈볼라는 “이 마을의 이스라엘 군사시설을 드론과 미사일로 타격했다”면서 “이번 공격은 전날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3명이 숨진 것에 대한 ‘보복 공격’이라고 밝혔다.
헤즈볼라의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 군인 14명을 포함해 18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몇 달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군에 가장 큰 피해를 준 공격으로 꼽힌다.
이스라엘 병사가 레바논 영토에서 부상한 것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처음 발생한 일이었다.
이에 16일 이스라엘군이 보복의 이미로 레바논 남부를 공격해 헤즈볼라 지휘관 2명 등 총 3명을 사살했다.
그리고 이튿날인 17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국경 마을에 폭탄 드론 공격을 가한 것이다.
이 공격으로 18명이 부상하자 이스라엘은 또 다시 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드론 공격을 받은 뒤 레바논 남부 아이타 아슈샤브에 있는 헤즈볼라 건물과 레바논 북부 바알베크 지역에 보복 공습을 가했다.
빠르게 확대되는 중동 전선, 가장 바쁜 건 역시 이스라엘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서 사실상 하마스와 공동 전선을 펼쳐왔다.
헤즈볼라는 주로 이스라엘 북부에서 이스라엘군과 교전하고 있으며, 이스라엘도 이에 대응해 국경을 사이에 두고 거의 매일 교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교전의 강도가 세지면서, 지난 며칠간 헤즈볼라의 공격에는 폭발물을 실은 드론 사용이 증가했다. 이스라엘 역시 최근 몇 주간 레바논 영토 더 깊숙한 곳까지 공격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측 인명피해도 늘었다.
AFP 집계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레바논에서는 최소 368명이 숨졌다. 헤즈볼라 대원이 다수지만 민간인도 최소 70명 포함됐다. 이스라엘에서는 군인 10명과 민간인 8명이 사망했다.
최근 이란의 공격을 받고 재보복 대응 수위와 시기를 고심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라파 지역을 공습해 하마스와 전투를 벌이는 동시에 북부 국경에서는 헤즈볼라와도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의 무력 대응을 자제하라고 촉구하는 가운데,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이란과 친이란 세력에 대한 강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중심으로 한 전시내각이 상당한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송현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