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20일로 당시 황 씨는 현지 가이드와 함께 일출을 보기위해 화산을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화산 분화구 인근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던 그는 실수로 자신의 옷자락을 밟고 넘어지며 아래로 굴러 떨어져 숨졌다. 실제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사진을 보면 화산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과 함께 그 뒤로 증기와 유황가스가 솟아오르는 것이 확인된다. 이에대해 투어 가이드는 “분화구에 가까이 가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면서 “처음에는 분화구 가장자리에서 2~3m 가량 떨어져 사진을 찍었지만, 더 아름다운 배경을 위해 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이젠 화산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산성 호수와 펄펄 끓어오르는 유황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 관광지다. 특히 ‘블루 파이어’(blue fire) 현상이 유명한데, 이는 화산 내부의 유황 가스가 공기와 접촉해 연소하며 내는 푸른 빛을 말한다.
한편 이젠 화산은 인기 관광지이지만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월에는 50대 폴란드 관광객이 하이킹 도중 등산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한 지난 2015년 9월에도 68세 스위스 남성이 이젠 분화구로 향하던 중 호흡곤란을 호소하다 숨진 바 있다.
박종익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