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투데이 등 현지 언론의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우타르프라데시주(州)에 살던 15세 소년은 지난 4개월 간 자신을 여러 차례 성폭행 한 남성 하킴 나자카트(50)를 흉기로 살해했다.
나자카트는 15세 소년 A에게 수차례 몹쓸 짓을 하면서 영상을 촬영했고, 외부에 성폭행 사실을 발설할 경우 영상을 공개하겠다며 협박했다.
소년을 성폭행한 나자카트는 아내와 자녀가 있는 남성이었으며, 이웃들은 그를 평범한 가장이자 아버지로 알고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나자카트의 아내와 자녀들이 집을 비운 사이, 그는 또 다시 소년에게 악마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는 A군에게 당장 자신의 집으로 오지 않으면 성폭행 영상을 온라인에 유포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후 A군은 성폭행 동영상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나자카트의 휴대전화를 찾아 부순 뒤 집으로 도망쳤고, 다음 날 나자카트는 가족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나자카트는 옷을 거의 입지 않은 상태에서 다량의 피를 흘린 채 사망해 있었다. 또 사건 현장 인근에서 파손된 휴대전화와 살인에 사용된 흉기도 발견됐다.
경찰은 조사 끝에 유력한 용의자로 A군을 체포했고, A군은 나자카트의 지속적인 학대와 협박 때문에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현지 경찰 측은 “숨진 남성은 살인 미수와 과실 치사, 불법 동물 도살 등 12건이 넘는 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숨진 남성은 칼 등 흉기로 소년을 위협하며 성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보인다. 또 성폭행 시 촬영한 음란 동영상도 협박의 도구로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살인을 저지른 15세 A군은 인도 형법(IPC) 302조에 따라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이 소년은 미성년자를 담당하는 청소년 사법위원회에 넘겨진 뒤 소년법에 따라 처벌받을 예정이다.
한편 과거 인도는 미성년 범죄자의 경우 유죄가 확정되더라도 최고 징역 3년형에 그쳤으나, 미성년 범죄 비율이 늘면서 소년법이 개정됐다.
다만 이번 사건의 가해자이자 미성년자 성범죄의 피해자인 A군은 평소 숨진 남성으로부터 학대와 협박을 받고 있었다는 점 등이 형량을 확정하는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현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