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등 외신의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북서부 사베르네법원은 전날 남성 A씨에게 가중폭행 등의 혐의로 징역 6개월 형을 선고했다. 또 총기소유 금지 5년도 명령했다.
A씨는 피해자인 무슬림 가족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라고 외치는 등 인종차별과 비하 발언을 일삼았으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결국 총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았다.
북아프리카출신의 무슬림인 피해 가족은 경찰 조사에서 “(가해자가) 모욕적인 언어로 인종차별을 했다. 더불어 우리에게 먼저 국민연합(RN) 정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민연합은 이달 초 프랑스에서 열린 총선 결선투표에서 3위를 차지한 극우 정당이다. 다만 1차 투표 때부터 꾸준히 프랑스 전역에 극우 바람을 일으킨 영향력 있는 정당으로 꼽힌다.
한편 민주주의가 탄생한 프랑스에서는 최근 들어 극우가 큰 힘을 얻고, 이민자나 소수 인종에 대한 차별과 배척이 확산하고 있다.
AFP에 따르면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 인구가 거주하는 국가로, 이슬람 신앙이나 이슬람과 연관이 있는 사람의 수는 600만 명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해 한 해 동안 프랑스에서 기록된 반(反)이슬람 혐오 행위는 242건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30% 가량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무슬림 가족에게 총을 쏘는 등 혐오범죄를 일으킨 남성이 지지한다고 밝힌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의 돌풍도 반이슬람‧반이민자 정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에서는 총선 1차 투표 당시 전 세계를 놀라게 할 만큼 강한 돌풍을 일으켰던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은 외국인 혐오와 인종차별적 민족주의 등에 대한 경멸을 바탕으로 지지세를 넓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국민연합(RN)은 결선 투표 직전 극우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시민들의 의지로 최종 3위로 역전패 당했다.
송현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