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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것이 나왔다…1만 2000년 전 ‘여성 무당’ 유골 튀르키예서 발견 [와우!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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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먼(무당)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유골과 동물뼈 모습. 사진=Ergul Kodas
과거 튀르키예 남서부 티그리스강 상류 부근에서 발굴된 1만 2000년 전의 여성 유골의 정체가 샤먼(무당)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튀르키예 마르딘 아르투클루 대학 연구팀은 당시 발굴된 여성 유골은 야생동물과의 영적인 관계를 맺은 것으로 여겨지는 샤먼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랑트로폴로지’(L‘Anthropologie) 최신호에 발표했다.

유골이 발굴된 이 장소는 현지언어로 ‘물가의 언덕’이라 불리는 곳으로 신석기 시대의 인류가 살았던 정착지다. 특히 여성이 매장된 시기는 ‘토기없는 신석기 시대’(PPNA)로 당시는 농업이 발달하기 직전의 인류 사회의 전환기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여성은 25~30세 사이에 자연사해, 진흙 벽돌 건물 바닥 아래에 묻혔으며 다른 14명은 인근 다른 건물 아래에 매장됐다. 흥미로운 점은 이 여성의 무덤이 길고 평평한 석회암 덩어리를 덮여있었다는 점으로, 이는 당시의 매장방식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여기에 무덤을 발굴한 결과 더욱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오로크스(aurochs)로 불리는 멸종된 원시 황소의 두개골이 여성의 몸 위에, 턱과 나머지 부분은 그의 발밑에 놓여있었다. 또한 작은 반추동물, 새, 갯과 동물, 담비 다리, 양과 염소 등 여러 동물의 뼈가 매장 구덩이 전체에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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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굴 현장의 모습.
이에대해 논문의 주저자인 에르굴 코다스 교수는 “다른 동시대 시신과는 달리 그녀는 다양한 동물과 함께 묻힌 채 발견됐다”면서 “당시는 동물의 길들이기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모두 야생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같은 특이한 매장 방식은 다른 구성원들과는 다르게 대우받았고, 아마도 특별한 지위를 가졌음을 보여준다”면서 “아마도 이 여성이 야생동물과 영적인 관계를 맺는 샤먼이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연구팀은 특이하게 무덤을 석회암으로 덮은 것을 보고, 이는 죽은 그녀가 무덤을 떠나지 못하게 한 것으로 추정했다. 곧 샤먼이 나쁜 영혼으로 돌아올까봐 당시 인류가 두려워했다는 것이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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