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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한인 여성, 美 경찰 총 맞아 사망…“물통 들고 있었을 뿐” 논란[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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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저지 경찰 자료사진
미국 뉴저지주에 살던 20대 한인 여성이 자택으로 출동한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ABC뉴스 등 현지 언론의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뉴저지주 포트리에 살던 한인 여성 빅토리아 리(25)는 지난달 28일 새벽 1시 25분경 자택으로 출동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리는 평소 조울증을 앓고 있었으며, 사건 당일 리의 가족은 조울증 증세가 심해진 그녀를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911에 구급차를 요청했다. 당시 구조대 측은 관련 규정에 따라 경찰이 동행하도록 조치했다.

경찰이 함께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 리의 불안 증세가 더욱 심해졌고 결국 병원 이송을 거부하다가 택배상자를 열 때 사용하는 소형 접이식 주머니칼을 손에 쥐기에 이르렀다.

리의 가족은 “경찰이 집안으로 진입하기 전 현재 상황을 알 수 있도록 911을 통해 먼저 알렸다. 그리고 상황이 악화할 것을 우려해 경찰이 도착한 당시에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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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언론 9일 보도 캡처
그러나 경찰은 현관문을 부수고 리의 집안으로 진입했으며, 이후 리를 향해 총격을 1회 가했다. 총알은 리의 흉부를 관통했고,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새벽 2시경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리의 가족은 경찰이 집안으로 강제 진입했을 당시 그녀의 소형 접이식 칼을 이미 내려놓은 상태였고, 19ℓ 용량의 대형 생수통을 들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등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접이식 칼은 바닥에 놓여 있엇다는 것이다.

또한 리는 문을 부수는 소리에 두려움을 느껴 생수통을 들고 있었을 뿐 이를 이용해 경찰을 위협하려는 의도나 행위는 없었다는 게 유가족의 주장이다.

리의 가족은 “(숨진) 리는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고, 경찰이 문을 부수고 들어오기 전에 이미 칼을 내려놓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경찰은 문을 열자마자 즉시 총을 쏘았다”면서 “경찰은 강제로 집안에 진입한 뒤 상황을 판단하거나 진정시키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뉴저지주 검찰청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한 상황이다.

뉴저지한인회와 이씨 유가족 변호사도 지난 7일 한인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보디캠 영상 공개와 함께 투명한 진상조사를 주 당국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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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하는 고(故) 양용씨의 어머니(중앙). 연합뉴스
한편 지난 5월에도 로스앤젤레스에서 한인 남성 한 명이 경찰의 총격에 사망하는 유사한 일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조울증 등으로 정신질환 치료를 요청한 한인 양용(사망당시 나이 40세)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집에서 마주친 지 약 8초 만에 3차례 총격을 받고 사망해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일었다.

당시 유족들은 경찰이 총격 이후 구급대를 부르지 않았고, 1시간 넘게 사망 사실을 알리지 않았으며, 현장 접근이 허용됐을 때는 이미 현장이 깨끗하게 치워진 상태였다며 경찰이 진실을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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