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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확전 치닫나…美, 자국민에 “레바논 떠나라”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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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레바논 공습
21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자우타르 마을 외곽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 있는 헤즈볼라의 로켓 발사대 등 목표물에 대해 이날 오전에만 수천 개를 타격한 데 이어 같은 날 저녁에도 목표물을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사진=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레바논에 있는 자국민에게 출국을 권고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미국 시민들에게 상업적 선택지가 남아 있는 동안 레바논을 떠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서는 상업용 항공편 이용이 가능하지만 수용 인원이 줄어들고 있다”며 안보 상황이 악화할 경우 민간 항공기를 이용해 출국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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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베이루트 라픽 하리리 국제공항에서 사람들이 출굴을 기다리고 있다.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또한 레바논 남부와 시리아 국경, 난민촌 인근 지역에 있는 자국민은 즉시 그곳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이같은 권고는 지난 17~18일 레바논에서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워키토키)의 동시다발 폭발이 연이틀 발생한 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헤즈볼라가 폭발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천명하자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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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에서 구조대원들이 하루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에서 생존자 및 사망사 시신을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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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무장정파 헤즈볼라 대원들이 하루 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전우들의 관을 들고 장례식을 치르고 있다. 헤즈볼라는 전날 사망한 대원 16명 중에 고위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이 있다고 밝혔다. / 사진=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은 전날에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을 공격해 헤즈볼라의 최정예 특수부대를 이끄는 이브라힘 아킬 등 주요 지휘관들을 제거했다.

헤즈볼라도 앞서 지난 19일 로켓 140발을 동원해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했다.

미 국무부는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사이의 계속되는 분쟁이 예측 불가능하고 최근 베이루트를 포함한 레바논 전역에서 폭발이 발생한 점을 고려해” 자국민에게 출국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은 이날도 계속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전투기 수십 대를 동원해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이날 오후부터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의 로켓 발사대를 포함한 약 290개 표적과 기타 군사 기반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몇 시간 동안 헤즈볼라 목표물 약 110개를 연쇄적으로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 국경을 넘어 로켓과 드론을 발사하려는 징후를 감지했다며 헤즈볼라 로켓 발사대 수백 대를 공격 목표로 삼았다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같은 날 레바논 남부에서 전투기를 동원한 대규모 공격을 벌여 한 시간 만에 헤즈볼라 목표물 180개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거센 공격에 헤즈볼라도 반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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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북부에 있는 라맛다비드 공군지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장병들에게 전쟁의 새로운 단계가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해당 기지는 22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파디 1’과 ‘파디 2’ 등 새로운 미사일 수십기를 발사해 표적으로 삼은 곳이다. / 사진=이스라엘 국방부


헤즈볼라는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복적인 공격에 대응해 ‘파디 1’과 ‘파디 2’ 등 미사일 수십기를 이스라엘 라맛 다비드 공군기지로 발사했다고 22일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헤즈볼라가 언급한 파디 1과 파디 2 미사일은 해당 조직이 지금까지 사용한 적이 없는 새로운 유형의 무기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또 이날 헤즈볼라가 로켓 90발을 발사하면서 이스라엘 북부 도시 사페드 인근에는 산불이 났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보복에 대비해 북부 도시 하이파부터 레바논 국경까지 이르는 지역에 대해 대중 모임 제한 조처(개방 공간 30명, 밀폐 공간 300명 미만)를 내렸다. 라맛 다비드 공군기지는 하이파 남동쪽 약 20㎞ 거리에 있다.

NYT는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교전의 특징은 제한된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것”이라며 이번 이스라엘의 공격은 이보다 훨씬 큰 강도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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