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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설 행동 이어질라” 아프간 탈레반, 주택에 창문 설치 금지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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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0월 2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의 부르하누딘 라바니 대학교(탈레반이 카불 교육대학교로 개칭)의 러시아 문학과 3학년 학생인 하와가 수도 카불에 있는 자택의 창틀에 앉아 책을 읽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는 주택 신축 시 옆집의 마당이나 부엌 등 여성이 주로 사용하는 공간이 보이는 창문을 내지 말라는 칙령을 내렸다.

AFP통신 등은 30일(현지시간)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정부 대변인이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 탈레반 최고 지도자의 이런 칙령 내용을 지난 28일 밤 소셜미디어(SNS)인 엑스(X)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 칙령은 소급 적용돼 기존 주택의 경우 창문이 있으면 주인은 벽을 세우는 식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행정당국은 이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감시한다.

탈레반은 이번 칙령이 주민들의 사생활을 보장하고 여성들을 잠재적 위험에서 보호한다고 주장한다.

여성들이 부엌이나 마당에서 집안일을 하거나 우물에서 물을 긷는 모습을 보면 ‘외설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무자히드 대변인의 설명이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창문 설치조차 막는 것은 여성 권리를 제한하는 수단이라고 보고 있다.

탈레반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으로, 2021년 8월 미군 철수 후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뒤 샤리아(이슬람 율법) 이행이라며 여학생의 중학교 진학을 금지하고 취업을 제한하는 등 여성 권리를 침해하는 조치를 잇따라 취해왔다.

지난 8월부터는 여성 인권을 탄압하는 내용의 도덕법을 제정해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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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12월 2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에서 부르카(왼쪽)와 니캅을 착용한 현지 여성들이 시장에서 판매할 옷 등을 만들고 있다. 부르카는 신체 모든 부위를 가리며, 니캅은 눈만 보이도록 한 복식이다. / EPA 연합뉴스


도덕법에 따르면 여성은 집 밖에서 신체를 완전히 가려야 하고, 공공장소에서는 목소리도 내지 못한다. 음악 공연을 관람하는 것조차 금지한다.

탈레반은 또 여학생들에게 상급학교 진학을 불허한 데 이어 유일한 교육시설로 기능해온 보건학원마저 최근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탈레반의 조치들을 ‘젠더 아파르트헤이트’(극단적 여성 차별정책)라고 비판한다.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만큼 국제사회의 인정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런 여성 탄압적 정책으로 인해 어느 국가로부터도 공식 정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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