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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안전?…‘美 100만명 개인정보’ 접근한 해커 정체[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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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123rf.com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의 네트워크가 뚫리면서 해커 집단이 100만 명이 넘는 사용자의 데이터에 접근한 사실이 확인됐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3대 통신사를 비롯해 네트워크 9곳의 시스템이 해커의 침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앞으로 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해킹 피해를 본 기업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커들은 미국의 보안업체인 포티넷의 통신 장비나 네트워크 업체 시스코 시스템즈의 중계 장치(라우터) 등 인프라의 취약점을 노려 통신망에 침투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본적인 보안장치인 다단계 인증 보호가 이뤄지지 않은 관리 계정을 탈취함으로써, 10만개 넘는 라우터의 접속 권한을 얻어낸 사례도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이러한 방식으로 해커 그룹은 100만 명이 넘는 사용자의 데이터에 접근했고, 이 중에는 정부 고위자의 통화내용도 포함됐다.

미 당국은 이번 해킹 피해가 중국 정부와 연관된 해커 그룹은 ‘솔트 타이푼’(Salt Typhoon)에 의해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솔트 타이푼’이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3대 통신사와 차터 커뮤니케이션, 콘솔리데이티드 커뮤니케이션, 윈드스트림 통신 네트워크 사의 시스템에도 침투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해커 그룹의 표적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캠프 관계자들도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커 그룹은 미국 정부가 감시 중인 중국 요원들의 명단에도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미 국토안보부에서 사이버보안 관련 최고위직을 지낸 브랜던 웨일스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미국의 컴퓨터 네트워크는 미래 전쟁의 핵심 전장”이라며 “미국이 힘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고 내부의 혼란을 겪도록 하는 것이 해커들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일은 기업의 업무상 기밀이나 개인정보 탈취 등에 집중하던 해커들이 이제는 미·중 파워게임의 최전선에 나서는 ‘군사 전력’으로 변모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 당국은 지난달 30일 중국이 후원하는 해킹 그룹이 제3업체 해킹을 통해 미국 재무부 일부 문서에 접근해 정보를 절취했다면서 해킹의 배후에 중국 정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중국 외교부는 이러한 주장을 부인하며 “모든 형태의 사이버 공격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솔트 타이푼은 최소 2019년부터 활동하며 전 세계 통신사와 정부 기관을 표적으로 삼아온 해커 그룹이다.

솔트 타이푼은 어스 에스트리즈(Earth Estries), 페이머스스패로우(FamousSparrow), 고스트 엠퍼러(Ghost Emperor), UNC2286 등으로도 알려져 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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