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대륙이 27세 여성의 ‘양로원 살이’로 들썩이고 있다. 저장성에 사는 이 여성은 놀랍게도 월세 1500위안(약 27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금액으로 요양원에 입주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는 “직장 스트레스와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고 싶었다”며 양로원의 평온함과 여유 속에서 새로운 ‘슬로 라이프’를 찾았다고 고백했다.
월 27만원 실버타운 입주... 도시 경쟁 피해 ‘양로원 피난처’로
이 여성의 선택은 단순한 개인사를 넘어,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는 ‘슬로 라이프’ 열풍을 상징한다. 특히 도시 중심지의 살인적인 임대료와 끝없는 경쟁에 지친 젊은이들에게 양로원이 매력적인 ‘피난처’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당 양로원 측이 “개원 초기라 빈방이 많고, 젊은 층과의 교류를 통해 활기를 얻고자 임대료를 낮게 책정했다”고 밝히면서, 청년들에게 ‘꿀같은’ 기회가 되고 있다.
‘노동 할인’까지 등장… 실버 세대와 특별한 동거
이 독특한 주거 공간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세대 간의 교류’다. 청년들은 노인들과 함께 채소 심기, 낚시, 캠핑, 음악 모임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기며 도시에서 잃어버렸던 자연 친화적 삶을 되찾는다.
심지어 ‘노동으로 숙박료 할인’ 모델을 도입한 양로원도 생겨났다. 젊은이들은 가벼운 노동을 제공하고 경제적 부담을 덜면서도, 인생의 지혜를 배우는 색다른 경험까지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삶의 질 중시” 新 라이프스타일로 자리매김
이 파격적인 트렌드에 대한 중국 사회의 시선은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개성과 자유를 추구하는 긍정적인 변화”로 환영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젊은이들이 현실의 어려움과 사회적 책임감에서 도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중국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현대 청년들이 돈과 성공보다 ‘삶의 질’과 ‘정신 건강’을 훨씬 더 중시하는 경향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슬로 라이프’는 이제 단순한 유행이 아닌, 중국 MZ세대의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도시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양로원에서 평온을 찾는 이들의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아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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