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적의 아동 성범죄자가 러시아로 건너가 러시아군 편에서 싸우다가 결국 죗값을 치렀다.
유로뉴스 등 외신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 출신의 52세 남성 잔니 첸니가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2023년 1월 7세 아동에 대한 성폭력 혐의로 7년 2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형이 집행되기 전 이탈리아를 벗어난 그는 핀란드와 스페인을 거쳐 최종적으로 러시아로 이주하면서 형 집행을 피할 수 있었다.
그는 러시아에 거주하며 피자 식당을 운영했고 러시아 국적의 여성과 결혼해 가정을 이루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 이어 러시아군과 계약을 맺고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첸니는 전장에서 목숨을 잃지는 않았으나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혔다.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하르키우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이후 전쟁 포로 수용 시설로 이송됐다.
이탈리아 당국은 범죄를 저지르고 러시아로 몸을 피한 그를 체포하기 위해 국제 경찰 협력 체계를 동원해 동향을 추적했다.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체포와 관련된 영상 및 문서를 공개한 뒤 이탈리아 사법 당국도 신원을 확인했다.
이탈리아로 송환된 그는 로마에 있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즉시 구금됐다.
현지 언론은 “첸니는 1999년 당시 발생한 살인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약 10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한 뒤 가석방됐다”면서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온 그는 2023년 당시 유죄 판결과 관련한 형을 복역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러시아군 내 외국인 용병 3만~3만 6000명 수준보스니아 사라예보에 본부가 있는 국제 탐사 보도 네트워크인 OCCRP가 우크라이나 측 공개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러시아군에 소속돼 싸우는 외국인 전투원은 2만 4000명 수준이다.
벨기에 브뤼셀에 본사를 둔 독립 온라인 매체인 EU옵저버는 그 수를 최대 2만 7000명까지 내다보기도 했다.
더불어 공식 파견된 북한군은 약 1만 2000명이며, 이 수를 모두 합치면 3만~3만 6000명이 러시아군에서 전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U옵저버는 “러시아 당국과 군은 40~100개국 이상에서 외국인 용병을 모집했으며, 이 중 3300명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푸틴 “군에서 복무하면 강제 추방 면제” 회유책 내놔예상보다 장기화하는 전쟁으로 심각한 병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러시아는 자국군에서 복무하는 외국인의 경우 강제 추방에서 제외하는 회유책을 내놓았다.
지난 18일 러시아 상원(연방평의회)을 통과한 새 법안에 따르면 러시아의 군대나 군사 조직에 복무 계약을 맺은 외국인이나 무국적자, 혹은 계약에 따라 러시아군이 부여한 임무 수행에 참여한 적이 있는 이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추방이라는 행정 처분을 집행하는 것이 금지된다.
만일 추방에 해당하는 법규 위반을 저지른 외국인이 군에서 복무한 경력을 지녔다면 추방하는 대신 과태료나 100∼200시간의 강제 노역을 부과한다.
해당 법안은 러시아 당국이 외국인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단속을 심화하는 동시에 사실상 입대를 압박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해외정보국(FISU)은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가 직접적인 징집을 피하면서도 외국인을 강제로 군에 끌어들이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는 자국 여권 없이 체류하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드는 인위적인 조건을 조성해 놓고, 러시아군과 계약하는 것을 유일한 해결책으로 제시한다”고 비난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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