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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발등에 불…우크라 드론에 모스크바도 ‘기름 제한’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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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장거리 드론, 러 정유시설 잇단 타격
연료 공급 차질에 모스크바 주유소도 판매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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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러시아·아세안 정상회의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배경은 지난 23일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네프트 주유소에서 연료를 넣기 위해 차량들이 줄지어 선 모습.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정유시설 생산 감소로 휘발유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영상 캡처 재구성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세로 러시아 정유시설이 잇달아 멈춰 서면서 연료 부족이 수도 모스크바까지 번졌다. 러시아 주요 정유사들은 휘발유 판매량을 제한했고 일부 주유소에는 차량 행렬도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와 주변 지역 주유소들이 휘발유 구매 제한을 다시 도입했다.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에 여름철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공급이 빠듯해졌기 때문이다.

가즈프롬네프트는 모스크바 무인 주유소에서 고객 1명당 휘발유와 경유 판매량을 40ℓ로 제한했다. 일반 주유소에서는 휘발유를 차량 한 대당 60ℓ까지만 판매한다.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로스네프트는 전국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차량 한 대당 30ℓ로 제한했다. 타트네프트는 50ℓ 한도를 뒀고 루코일도 모스크바와 인근 지역에서 판매 제한에 들어갔다.

우크라 장거리 드론, 러시아 후방 깊숙이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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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장거리 공격 드론 ‘류티’(Liutyi). 최대 2000㎞ 안팎을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러시아 후방의 정유시설과 군사시설 타격에 투입되고 있다. CNN 영상 캡처


러시아의 연료난에는 우크라이나가 확대하고 있는 장거리 타격전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과 에너지 수입을 약화하기 위해 정유공장과 저장시설 등 석유 기반시설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

공격에 쓰이는 무인기 가운데 하나는 우크라이나산 장거리 공격 드론이다. 대표적으로 류티 계열과 파이어포인트의 FP-1 등이 러시아 후방 공격에 활용되고 있다.

장거리 드론의 장점은 비교적 저렴한 기체를 여러 대 동시에 투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는 광대한 영토에 방공 전력을 분산해야 해서 일부 드론만 방공망을 뚫어도 정유시설의 핵심 설비가 멈출 수 있다.

최근 공격 결과는 러시아 국내 연료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의 연료난은 지난 5월부터 심해졌고 7월에는 거의 전 지역으로 확산했다. 한때 상황이 진정됐지만 7월 말과 이달 초 정유시설 공격이 다시 늘면서 두 번째 공급난이 시작됐다.

8월 들어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상품거래소의 휘발유 판매량은 7월 하반기보다 평균 20% 감소했다. 러시아 정부도 여러 지역에서 공급 상황이 여전히 어렵다고 인정했다.

2700㎞ 날아 시베리아까지…3000㎞급 드론도 실전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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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군의 장거리 공격 드론 FP-1이 2026년 우크라이나 비공개 장소에서 전투 임무를 위해 발사되고 있다. FP-1은 러시아 후방의 정유시설과 군사시설 등을 타격하는 데 활용되는 장거리 일회용 공격 드론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 범위도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시베리아 옴스크 정유공장을 공격했다. 이 시설은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에서 약 2700㎞ 떨어져 있다. 러시아 최대 정유시설을 전쟁 이후 가장 깊숙한 곳에서 타격한 사례 가운데 하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6월 신형 또는 개량형 장거리 드론을 이미 실전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기체가 3000㎞ 떨어진 표적에도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러시아가 전선 인근뿐 아니라 우랄산맥 너머와 시베리아의 정유·군수시설까지 방어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4월에도 국경에서 약 1500㎞ 떨어진 러시아 석유 펌프장을 드론으로 공격했다.

정유시설은 장거리 드론 공격의 효과가 큰 표적이다. 원유 자체가 충분해도 정제설비가 멈추면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생산에 바로 차질이 생긴다.

실제로 지난 11일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은 오렌부르크주의 오르스크 정유공장은 가동을 완전히 중단했다. 연간 원유 처리 능력이 600만t인 이 시설은 핵심 설비가 파손됐고, 제재로 수입 장비 조달도 어려워 복구에 최대 6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현지 당국은 밝혔다.

오렌부르크주에서는 당시 전체 287개 주유소 가운데 약 80%만 정상 운영됐다. 당국은 긴급·특수 차량에 연료를 우선 공급했다.

수출 막고 인도산 휘발유까지…러 정부 대응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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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로스네프트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주유를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가 정유시설을 겨냥한 장거리 드론·미사일 공격을 확대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휘발유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AFP 연합뉴스


러시아 정부는 국내 공급을 늘리기 위해 휘발유와 경유 수출을 제한하고 연료 품질 기준을 완화했다. 해외에서 석유제품을 들여오는 조치도 시작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최근 인도산 휘발유도 들여왔다. 로이터는 지난 17일 최소 한 척 분량의 인도산 휘발유가 러시아 국내 시장에 공급됐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으로 발생한 연료 부족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연료 판매를 넘어 러시아 경제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연료 가격 상승으로 운송업체들의 비용이 늘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화물 운송료까지 뛰었다. 러시아 물류업계에서는 연료비 증가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전략은 전선에서 수천㎞ 떨어진 후방 기반시설까지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러시아가 넓은 영토의 방공망을 보강해야 하는 사이 정유시설 한 곳이 멈춰도 그 여파가 연료 공급과 물류비를 거쳐 수도 시민들의 일상까지 이어지고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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