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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어쩌나…크렘린궁, ‘미·러·우 3자 정상회담’ 美 제안 거부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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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 AP, EPA 연합뉴스


러시아가 미국이 제안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미·러·우 3자 정상회담을 사실상 거부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0일(현지 시간) 기자들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은 이미 합의된 사항들을 공식화하기 위한 용도로만 개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은 단순한 거래가 아니라 수많은 세부 사항을 포함하는 매우 복잡한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입장은 한마디로 사전 합의라는 확고한 토대가 마련된 다음에야 3자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이는 우크라이나를 협상에서 철저히 배제해 마지막에 서명이나 하라는 의미다. 러시아는 그간 미국과의 양자 담판을 통해 영토 분할과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금지를 관철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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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5년 8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 엘멘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크렘린궁 대변인의 이번 발언은 특히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모스크바를 비밀리에 방문한 이후 나와 의미가 있다. 앞서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30일 두 소식통을 인용해 랫클리프 국장이 전쟁 종식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 푸틴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 간의 3자 회담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랫클리프 국장은 지난 25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과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과 회동했으나 푸틴 대통령을 직접 면담하지는 못했다. 보도에 따르면 랫클리프 국장의 이번 방문은 러시아 정보기관 수장들이 푸틴 대통령을 설득해 미국이 중재하는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재개하도록 도울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또한 지난 28일 미국 관리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랫클리프 국장의 모스크바 회담 내용과 3자 정상회담 제안을 브리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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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로이터 연합뉴스


다만 이번 3자 정상회담 제안이 처음 나온 것은 아니다. 지난해 8월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종식을 위한 3자 정상회담을 제안했으며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긍정적이었던 반면 푸틴 대통령은 거부했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의 중재로 진행되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 협상은 이란과의 전쟁 발발 이후 중단된 상황이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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