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 MDL 침범 등 면밀하게 감시 중”
-“지난 주말 북한군이 MDL로 남하해 군이 대응”
-北 순찰 증가·우리군 감시 강화가 긴장도 높일 수도
지난주 주말 북한군이 동부와 서부 전선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군사분계선(MDL)으로 남하해 군이 경고 방송, 경고 사격 등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 군이 감시 장비 배치를 북쪽에 더 가깝게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일 “우리 군은 북한의 MDL 침범 등 활동을 면밀하게 감시하면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4년 4월 북한군이 전방 요새화 작업을 시작한 이후 우리 군의 대응 조치가 전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전방 전선 중에서도 수풀이 우거지거나 산악 지형 탓에 시야 확보가 어려운 지역이 감시 장비 추가 배치의 우선 대상으로 거론된다.
북상할 감시 장비로는 열상감시장비(TOD) 등이 언급되고 있다.
열상감시장비는 대상에서 방출되는 적외선 열에너지를 감지하여 주변 환경과의 온도 차이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감시 장비다. 일반적인 폐쇄회로(CC)TV와 달리 가시광선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야간이나 어두운 환경에서도 사람·차량·동물 등의 열원을 탐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합참은 이와 관련해 “우리 군은 작전수행절차에 따른 원칙적인 조치를 하고 있으며 전력 보강 등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MDL 월선 잦아지는 북한이번 검토는 최근 비무장지대(DMZ) 내 북한군 활동이 활발해지고 MDL 월선이 잦아지면서 북한군의 월선 여부를 보다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4년 12월 남북 관계를 두고 ‘적대적 두 국가’ 노선을 발표한 뒤 북한군은 MDL 일대의 요새화 작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MDL 일대에서 수풀을 제거하고 지형을 평탄화하는 불모지 작업부터 지뢰 매설, 철책·전술도로 설치 등이 해당 작업에 속한다.
이 과정에서 동부전선 일부 지역에서의 북한군 MDL 침범이 주기적으로 발생해 왔다.
지난주 정부 소식통은 동아일보에 “주말 동안 서부 전선과 동부 전선에서 북한군이 MDL로 남하해 군이 대응한 것으로 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군은 경고 방송을 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경고 사격도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해당 보도와 관련해 “최근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침범해 우리 군이 작전수행절차에 따라 경고사격을 했다”고 인정했다.
감시 장비 전진 배치의 효과는?지난주 사례처럼 북한군이 MDL을 넘었다고 판단될 경우 우리 군은 작전수행절차에 따라 경고방송에 이어 경고사격 등의 대응 조치를 취한다. 향후 북한의 요새화 작업이 마무리되고 북한군 순찰 활동이 늘어나면 월선 구간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군은 열상감시장비 등 감시 장비의 전진 배치를 통해 MDL 월선 지점과 시점을 보다 명확하게 식별해 불필요한 경고사격이나 현장의 오판 가능성을 줄이려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북한이 요새화 작업 완료 이후 순찰 활동을 늘리고 우리 군의 감시 장비가 북상하면 접경지역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도 군 내부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장병의 안전과 우발적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대응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군은 유엔군사령부와도 관련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절차상 우리 군은 경고사격 등을 실시하면 유엔사에 이를 통지하게 되어 있다. DMZ 내 감시 장비를 이동하거나 추가 설치할 경우에도 유엔사와의 협의가 필수다.
한편 동아일보는 지난 1일 군 당국자를 인용해 “중순 동부전선에서 북한군이 올해 처음 MDL을 넘어 군이 경고사격을 한 데 이어 이후에도 동부전선에서 수차례 월선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번에는 동부뿐 아니라 서부전선에서도 북한군이 MDL로 남하하면서 관련 동향이 전선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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