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한국 뒤쫓는 日…뒤늦게 ‘군함 수출전쟁’ 뛰어든 이유 [밀리터리+]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호주 호위함 수주 이어 방산수출 규제 완화…日 군함 수출 본격화
한국은 잠수함·호위함 앞세워 선점…한일 수주 경쟁 본격화

확대보기
▲ 한국 해군 충남급 호위함과 일본 해상자위대 모가미급 호위함의 수출 경쟁 구도를 표현한 인공지능(AI) 합성 이미지. 일본이 군함 수출 확대에 나서면서 한국과의 글로벌 수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이 잠수함과 호위함을 앞세워 세계 군함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온 가운데, 오랫동안 무기 수출에 스스로 제약을 걸어왔던 일본도 뒤늦게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호주에서 대형 수주에 성공한 데 이어 수출 규제까지 완화하면서 한일 양국이 수상 전투함 시장에서 직접 맞붙는 사례도 늘어날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일본 영자지 재팬타임스 등에 따르면 일본 방산업계는 최근 군함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이 방산 수출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면서 한국과 경쟁하는 해외 사업도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호주다. 호주는 지난 4월 차기 일반목적 호위함으로 일본의 개량형 모가미급을 선택했다. 사업은 모두 11척을 도입하는 구상으로, 초기 물량은 일본에서 건조하고 이후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방식이 추진된다.

개량형 모가미급은 약 1만 해리(1만 8500㎞)의 항속거리와 32셀 수직발사체계(VLS), MH-60R 해상작전헬기 운용 능력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화를 통해 승조원 수도 90명 수준으로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호주 수주는 일본이 오랫동안 닫아뒀던 군함 수출 시장에서 본격적인 추격에 나설 발판이 됐다.

호주서 자신감 얻은 日…수출 빗장까지 풀었다

확대보기
▲ 일본 해상자위대의 모가미급 호위함. 일본은 호주 차기 일반목적 호위함 사업에서 개량형 모가미급을 수주했다. 해상자위대 제공


일본 정부는 호주 사업 수주 직후인 지난 4월 21일 방위장비 이전 운용지침을 개정했다. 그동안 구조·수송·경계·감시·기뢰제거 등 이른바 ‘5개 유형’으로 제한했던 완성 방산장비 수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전투장비 수출 확대의 길을 넓혔다.

일본이 해외 군함 시장에서 다음으로 노리는 곳 가운데 하나는 뉴질랜드다. 뉴질랜드는 노후 함정을 대체하기 위한 차기 호위함 사업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본 모가미급과 영국계 31형 계열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최종 결정은 2027년 말까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일본의 강점은 해상자위대가 직접 운용해온 함정 기술과 미국과의 높은 상호운용성이다. 여기에 수출 규제 완화까지 더해지면서 기존 방산 수출국들과 경쟁할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

한국은 이미 잠수함과 호위함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건조와 현지 생산 경험을 쌓아왔다. 가격 경쟁력과 빠른 납기, 구매국 요구에 맞춘 현지화 능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일본이 뒤늦게 추격에 나서면서 두 나라의 경쟁 구도도 점차 선명해지는 모습이다.

美 차기 호위함에서도 韓·日 맞붙나…한국의 강점은

확대보기
▲ 2024년 12월 18일 해군에 인도된 3600t급 충남급 호위함 선도함 ‘충남함’이 항해하고 있다. 미 해군은 최근 한국의 충남급을 포함한 해외 함정 설계를 차기 호위함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제공


경쟁 무대는 아시아·태평양에만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미 해군 역시 차기 호위함 확보 과정에서 해외 함정 설계를 검토하고 있다.

미 해군 전문매체 USNI뉴스는 지난 1일 미 해군이 한국의 충남급 호위함과 일본의 모가미급 계열, 튀르키예의 이스탄불급 등을 참고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특정 설계를 채택한 단계는 아니지만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에서 한일 군함이 함께 후보군에 거론된다는 점만으로도 상징성이 크다.

한국 조선업계는 대형 상선부터 군함까지 아우르는 두꺼운 조선 산업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매국의 요구에 맞춰 설계를 변경하거나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는 방식에도 비교적 적극적이다.

반면 일본은 해상자위대가 장기간 축적한 함정 운용 경험과 미국산 무기체계와의 높은 호환성을 앞세울 수 있다. 수출 규제 완화가 이어질 경우 그동안 내수에 머물렀던 일본 조선·방산업체들이 해외 사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국이 먼저 넓혀온 해외 군함 시장에 일본까지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한일 수주 경쟁은 호주와 뉴질랜드를 넘어 미국 등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의 뒤늦은 ‘군함 수출전쟁’ 참전이 한국 방산업계에 새로운 경쟁 변수가 된 셈이다.

윤태희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추천! 인기기사
  • “MZ보다 성생활 만족도 높다”…쾌락 가장 중시하는 세대는?
  • 한 발 6800원 美 레이저…韓 ‘천광’은 2000원대인 이
  • 독일, 우크라에 드론 6만5000대…한국은 자체 ‘6만대’
  • K2·K9 쓸어담던 폴란드, 자국산 구매 4배…한국에 무슨
  • 패트리엇 한 발 53억원인데…美·유럽 ‘10억원대 요격탄’
  • “한국 잠수함 기술, 대만에 팔았다”…수백 건 넘기고도 ‘감
  • KF-21에 3조3000억원…초도·후속 양산 동시 추진하는
  • “중국 선박, 한국 등 군사 통신 도청”…수십 년간 정보 수
  • 여성 성폭행하려던 男에 유기견들이 달려들었다…인도 발칵
  • “성욕 때문에”…전철에서 여학생 성추행한 日남성, 알고보니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