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입’이었던 대변인이 정부 당국의 공식적인 제재를 받았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13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 대통령 대변인 율리아 멘델을 포함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적자 10명에게 제재를 부과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받는 혐의는 러시아 선전과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국가 안보를 위협한 것으로 멘델 전 대변인 외에도 친크렘린 성향 작가와 기자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향후 10년간 우크라이나 내 자산이 동결되고 인출과 송금이 금지되며 국가 훈장 및 포상도 박탈된다. 현지 언론의 관심은 멘델 전 대변인에 쏠리고 있다. 멘델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그를 칭송하고 적극 옹호해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젤렌스키 대통령 최측근들의 부패 스캔들이 터지면서 그의 태도는 비판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멘델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한 보다 강도 높은 폭로와 비판을 쏟아내면서 완전히 돌아선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지난 5월 미국의 보수 성향 팟캐스터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는 그 정점을 찍었다.
그는 2022년 이스탄불 평화 협상 당시 대표단과의 대화를 인용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대외적으로는 한 치의 땅도 양보하지 않겠다고 외쳤지만 무대 뒤에서는 러시아의 요구(돈바스 영토 양보 등)를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코카인 등 약물 복용이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확인되지 않는 폭탄 발언까지 했다. 또한 최근에도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독재자이자 평화의 걸림돌이라며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과거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던 대변인이 이제는 반대로 ‘정권 저격수’가 된 셈이다.
이번 제재에 대해 멘델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이는 자국민에 대한 명백한 위헌”이라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를 주장하는 모든 이를 탄압하기 위해 국가 권력을 오용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박종익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