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서부 전통 왕국 토로에 새로운 국왕이 즉위했다. 특히 새 왕은 최근까지도 우간다 국영방송 UBC의 앵커로 매일 밤 뉴스를 전하던 인물이었다. AP통신 등 외신은 30일(현지시간) 에드워드 루키디 키자낭고마(56)가 토로 왕국의 새로운 왕으로 즉위했다고 보도했다.
29일 대관식을 치르며 에드워드 루키디 니아방고 1세라는 왕명을 갖게 된 그는 지난달 34세로 사망한 오요 님바 카밤바 이구루 루키디 4세 국왕의 후임이다. 전 국왕은 불과 3세 나이에 왕위에 올라 세계 최연소 국왕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으나 미국에서 암 치료 중 사망했다.
니아방고 국왕은 전 국왕의 사촌 형으로 흥미롭게도 왕족보다는 UBC의 오랜 뉴스 앵커이자 편집자로 대중들에게 익숙하다. 항상 TV에 나와 뉴스를 전하던 인물이 뉴스의 주인공이 된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새 국왕은 대관식 전날 한밤중에 궁전까지 걸어가 왕관을 차지하기 위한 상징적인 모의 전투를 치르고, 황소를 바치는 등 수백 년 된 토로 왕국만의 전통 의식을 그대로 재현했다.
토로 왕국은 우간다 정부와 헌법이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5개의 전통 왕국 중 하나다. 토로 왕국의 왕은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 상징적인 존재지만 수백만 부족민과 지역사회의 충성과 지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실제 영향력은 막강하다.
특히 토로 왕국은 최근 새 국왕의 자리를 놓고 심각한 왕위 계승 분쟁을 겪었다. 전 국왕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유언장을 공개하며 두 살배기 친아들이 있으며 후계자라고 주장한 것. 문제는 이 왕자가 단 한 번도 공식적으로 공개된 점이 없다는 점으로 이에 왕실 위원회는 실체가 없다며 니아방고를 새로운 국왕으로 추대했다. 그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1년간 언론인으로 일하며 쌓아온 대중과의 소통 능력과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내 부족과 지역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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