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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핵 카드 ‘만지작’…“칼리닌그라드 공격받으면 모든 무기 사용할 것” 강력 경고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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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틴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발다이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발트해에 접한 러시아의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를 놓고 러시아와 유럽 간의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대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칼리닌그라드가 공격받을 경우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무기를 사용할 것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발다이 포럼 연설에서 “만약 러시아 연방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 즉 칼리닌그라드와 다른 영토에 대한 공격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보유한 모든 무기를 사용하는 문제가 불가피하게 논의될 것이다. 이는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영국과 프랑스는 핵보유국이다. 우리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러시아가 보유한 것과 같은 종류의 무기를 가진 나라는 우리 외에는 없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경쟁 우위”라고 강조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영국과 프랑스의 핵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러시아가 보유한 핵무기가 더 우위에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자국 안보를 지키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으며, 러시아는 유럽 국가를 먼저 공격할 계획이 없으며 평화적 공존을 원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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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3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PA 연합뉴스


특히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나토가 최근 러시아로부터 받은 서한이 공개된 직후 나왔다. 앞서 러시아는 나토에 보낸 서한에서 “만약 나토 회원국들이 칼리닌그라드를 고립시키려고 시도할 경우, 러시아는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가용 전력과 역량을 동원하여 영토를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에 대해 나토는 답변을 통해 “나토의 훈련이나 활동 중 어느 것도 러시아 연방 영토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도 “우리는 방어 동맹이다. 핵 위협을 중단하라. 이는 절대 용납될 수 없으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러시아가 칼리닌그라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최근 연이어 벌어지는 나토의 대규모 훈련과 맞물려 있다. 앞서 지난 8월 나토는 폴란드 동북부와 칼리닌그라드 코앞인 발트 국가 영공에서 대규모 공중 타격 및 전자전 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에는 처음으로 미국 공군의 최신예 전자전기인 EA-37B가 투입되기도 했다. 또한 9월에도 나토는 칼리닌그라드 인근 수바우키 회랑과 발트해 연안에서 대규모 훈련을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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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리닌그라드의 위치를 설명한 그래픽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칼리닌그라드는 러시아 본토와 떨어져 폴란드, 리투아니아 등 나토 회원국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러시아로서는 영토 방어의 최전선이자 전략적 요충지지만 나토 회원국에 둘러싸여 있어 본토와 고립시키려는 나토의 시도를 주권 및 영토 보존에 심각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곳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배치해 놓고 있다. 반면 유럽 안보당국은 칼리닌그라드에서 러시아 동맹국 벨라루스로 이어지는 약 100㎞짜리 육로 수바우키 회랑을 나토의 아킬레스건으로 여긴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국경을 이루는 이 회랑을 러시아가 점령할 경우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가 다른 나토 회원국들에서 떨어져 고립된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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