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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적 울려도 ‘쿨쿨’…주행보조 켜고 잠든 中 ‘고속도로 빌런’ [여기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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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고속도로에서 주행보조 기능을 켠 채로 잠든 운전자가 주변의 경적 소리에도 깊은 잠에 빠진 모습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졌다. 홍싱신문


중국의 한 운전자가 고속도로에서 주행보조 기능을 켜 놓은 채 잠든 모습이 포착됐다. 옆 차량 운전자가 여러 차례 경적을 울렸지만 깨지 않았다는 목격담이 전해지면서 온라인에서 비난이 거세졌다.

5일 중국신문망과 홍싱신문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 첫날인 지난 1일 오후 5~6시쯤 저장성 취저우에서 장시성 상라오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한 남성이 운전석에 앉아 잠든 듯한 모습이 촬영됐다. 영상은 3일 인민일보의 온라인 계정에도 올라왔다.

영상을 촬영한 양씨는 해당 차량과 약 3분간 나란히 달리면서 운전자가 잠들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위험하다는 생각에 여러 차례 경적을 울렸지만 상대 운전자는 반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양씨는 “이후 차가 막히는 구간에서 주행보조 시스템이 브레이크를 작동시켰는데, 그때 깬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운전자가 잠에서 깬 계기는 양씨의 추정이다.

그는 영상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이런 식으로 운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홍싱신문은 해당 차량 브랜드 측에 전화로 입장을 물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도에는 차량 모델과 당시 사용한 주행보조 기능의 구체적인 작동 상태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법조계는 주행보조 기능을 사용하더라도 운전자의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 형사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온라인에서는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 “주행보조를 켜고 자는 운전자는 면허를 취소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주행보조 기능을 켜면 긴장이 풀려 오히려 졸리더라”며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반면 “주행보조 기능조차 없었다면 얼마나 더 위험했겠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운전자의 위험한 행동과 별개로 기술이 사고를 막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취지다. 주행보조 기능의 이용과 운전자 책임에 관한 규정을 더 명확히 해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졌다.

한편 이전에도 주행보조 기능과 관련한 사례는 꾸준히 있었다. 지난 4월 저장성 원저우시에서는 한 여성 운전자가 고속도로에서 주행보조 기능을 켠 채 화장을 하거나 음식을 먹는 영상을 SNS에 올려 적발되었다. 광동성 윈푸에서는 보조 기능을 켜고 잠든 채로 고속도로에서 100km 넘게 달린 남성이 적발되었다.

이 외에도 지난해 3월에는 쓰촨성에서 한 차량이 고속도로 요금소의 충격 흡수용 모래통을 들이받고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운전자는 주행보조를 켠 상태로 잠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민정 중국 통신원 ymj02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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