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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위협에 화들짝…美 ‘죽음의 백조’ B-1 폭격기 英 기지서 긴급 철수한 이유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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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7일(현지시간) 영국 페어퍼드 기지 활주로에 있는 미 공군 B-1B 폭격기 모습. AFP 연합뉴스


이란의 테러 가능성에 놀란 미국의 전략폭격기가 이례적으로 빠르게 철수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4일(현지시간) 영국 글로스터셔주(州)에 있는 페어퍼드 기지에 배치됐던 B-1B 폭격기 12대가 모두 미국 본토 기지로 재배치됐다고 보도했다. B-1B 폭격기는 미 국방부의 긴급 명령에 따라 주말 사이 활주로를 이륙해 모두 본토 기지로 복귀했다.

특히 이번 복귀는 이례적이라고 표현될 만큼 빠르게 이루어졌는데, 일부 폭격기들은 장거리 비행을 지원할 공중급유기가 미처 출격 준비를 마치기도 전에 서둘러 기지 활주로를 이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어퍼드 기지는 올해 2월 시작된 이란 전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 곳이다. 이 기지는 영국 내 미군 항공기의 주요 거점으로 B-52와 B-1 폭격기 수십 대를 포함한 전략 항공기들이 주둔하고 있다. B-52 6대는 지난 7월 먼저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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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공군 전략폭격기 B-52 스트래토포트리스가 3월 9일 영국 글로스터셔의 페어퍼드 공군기지에 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아래에는 미 공군 B-1B 랜서가 활주로에 대기 중이다. AFP 연합뉴스


이처럼 미군의 전략폭격기가 빠르게 돌아간 것은 테러 위협의 가능성이 극도로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뉴욕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기지 공격 음모에 대한 새로운 위협을 지휘관들이 받은 후 B-1 폭격기 12대가 모두 철수했다”면서 “이번 철수는 매우 이례적이었다. 동맹국의 공군 기지에서 신속한 철수가 이루어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짚었다.

앞서 영국 경찰은 지난달 27일 페어퍼드 기지 인근에서 영국 국적 남성 5명을 폭발물 및 테러 관련 혐의로 체포한 바 있다. 이들이 몰던 승합차 3대는 폭발물을 싣고 있지 않았지만 상당량의 휘발유를 운반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며칠 뒤 테러 공격을 모의한 혐의로 영국·이란 이중국적자 1명을 체포했다. 영국, 미국, 이스라엘은 모두 이 사건에 이란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지난 주말 페어퍼드 기지 인근에서 발생한 사건에 이란이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강한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용의자들이 이란과 연계됐을 가능성을 언급했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분명히 외국 행위자의 손길이 개입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에서 새로운 공격을 포함한 여러 가지 선택지를 검토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란에 관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란은 이미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이제 남은 건 쉬운 길을 택하느냐, 아니면 어려운 길을 택하느냐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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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의 B-1B 폭격기. 미 공군 제공


한편 한반도에서의 훈련에 자주 참여해 국내에서는 ‘죽음의 백조’로 더 유명한 B-1B는 1980년대 중반부터 미 공군에서 운용하는 재래식 초음속 폭격기다. 미국에서의 별칭은 ‘본’(Bone·뼈)으로 이는 B-One을 그대로 읽어 부르는 것에서 유래했다. B-1B는 최고 속도 마하 1.25로 최대 1만 1998㎞를 비행할 수 있으며 전략폭격기 중에서도 가장 많은 60t 가까운 무장을 탑재할 수 있다. 특히 B-1B는 압도적인 폭탄 탑재량을 바탕으로 이번 이란과의 전쟁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개전 초기 B-1B는 B-2 스텔스 폭격기 등과 함께 이란 내부 깊숙한 곳에 있는 탄도미사일 기지 및 지휘통제 인프라를 정밀 타격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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