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기차 없는 세계일주?
영국의 한 남자가 13년동안 오로지 ‘인력’(人力)만으로 세계일주를 해 온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40세인 제이슨 루이스(Jason Lewis).
그는 1994년 런던을 출발해 오직 걷기, 자전거, 롤러 브레이드, 카약, 수영 등의 방법으로만 다섯 개의 대륙과 두 개의 대양, 하나의 바다를 건넜다.
루이스는 “처음에는 환경보호 운동의 일환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내 인생에서 뗄 수 없는 한 부분이 되었다.”고 도전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가 13년동안 세계일주를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았다.
오스트레일리아를 지날 무렵에는 여행 자금으로 빚진 4만달러(한화 약 3700만원)를 갚기 위해 현지의 장례식장에서 일을 하기도 했으며 2005년 에스키모용 고무보트를 타고 바다를 건널 때에는 이집트의 어부들이 그를 스파이로 오인해 이집트 경찰당국에 약 40여 시간을 감금 당하기도 했다.
당시 그곳이 군사적으로 민감한 지역이었을 뿐 아니라 그가 타고있던 배 또한 이집트인에게 매우 생소했기 때문에 제이슨은 몇 차례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들을 내보인 끝에 풀려날 수 있었다.
루이스는 또 여행중 말라리아에 걸리기도 했으며 콜로라도에서는 자동차 사고가 나 두 다리가 골절되기도 했다.
두 다리를 잃을 뻔한 사고 후에도 산악자전거 하나로 유럽을 가로질러 이스탄불과 터키를 여행하기도 한 루이스는 “모든 시련은 내게 더 큰 힘을 주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루이스는 “이 도전은 내 삶의 전부가 되었다.”며 “비록 이 도전이 가족들과 멀어지게 한 계기가 되었지만 가족을 되찾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나의 이러한 도전과 모험이 인터넷 등 각종 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루이스는 오는 10월 6일 출발점인 런던으로 돌아와 13년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끝마칠 계획이며 ‘오직 인력만으로 세계를 일주한 사람’의 이름으로 기네스 기록에 오를 예정이다.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