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에서 어린 아이들이 격투기 선수로 등장하는 주니어 격투기 대회가 큰 인기를 얻고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겨우 5~10살 밖에 안된 소년·소녀들이 부모의 주도로 일명 ‘어린이 복싱경기’(child Thai boxing)에 싸움꾼으로 나서고 있는 것.
아이들은 고사리같은 손에 권투 글러브만을 끼고 헤드기어(head gear)와 같은 보호장치 없이 링에 올라 같은 또래의 상대 선수를 향해 주먹질과 발길질을 서슴지 않는다.
또 아이들의 경기 장면을 보기 위해 300명에 가까운 어른들이 관중석을 꽉 채우고 링 한 쪽 구석에서는 서포터즈로 나선 부모들이 소리를 질러가며 응원한다.
이처럼 아이들이 링 위에 오르는 것은 킥복싱과 같은 무예가 아이들의 심신단련과 호신술에 유용하다는 부모들의 생각 때문. 특히 킥복싱 같은 격렬한 운동을 좋아하는 부모일수록 자식들을 선수로 키우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쌍둥이 미아(Miah·5)와 키안 플래너건(Kian Flanagan·5)을 킥복싱 선수로 키우고 있는 아버지 대런(Darren)은 “7개월 전부터 지역 체육관에서 권투 수업을 받게 했다.”며 “이같은 훈련이 스스로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내 아이들에게 복싱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면 죄짓는 기분이었을 것”이라며 “링에 올라갈 때마다 무서워서 매번 울지만 아이가 즐기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그만 두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킥복싱을 시키는 부모들에 대해 네티즌들은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 대체로 우려의 뜻을 표하면서 아이들의 킥복싱 단련을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네티즌 ‘Al’은 “부모들이 직접 싸움을 시키다니 믿을 수가 없다. 부모들은 스스로를 부끄러워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Mikev’는 “영국 사회가 무너져가고 있다. 절망적일 뿐”이라고 의견을 남겼다.
이외에도 ”킥복싱을 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다.”(’Milly’) “부모들이 멍청한 것 아니냐”(Lm)고 강한 비난을 퍼부은 네티즌들도 있었다.
사진=데일리메일 온라인판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