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이라도 링 가운데로 뛰어나와 관중의 환호에 답을 할 것 같은 모습이지만 선수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선수는 최근에 사망한 청년이다. 완벽하게 재현된 링은 빈소에 설치된 무대다.
이색적인 빈소가 차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 살던 청년 크리스토퍼 리베라(23)는 최근 살인사건으로 목숨을 잃었다.
한창 꿈 많을 때 숨을 거두자 청년의 가족들은 이루지 못한 고인의 꿈을 테마로 장례식을 치르기로 했다.
청년은 어렸을 때부터 권투선수를 꿈꿨다. 글로브를 끼고 형에게 펀치를 날리면서 “장차 위대한 복서가 되겠다.”고 입버릇처럼 되새겼다.
가족들은 빈소에 링을 만들고 청년을 복서로 만들었다. 글로브, 권투화, 후드 등을 이용해 완벽한 분장에 성공했다.
청년은 생전 꿈꿨던 모습으로 조문객을 맞았다.
현지 언론은 “고인의 꿈이나 기호를 테마로 빈소를 차리는 문화가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에페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