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의학전문지 ‘메디컬뉴스 투데이’ 등이 보도한 이 용감한 환자는 최면술사 알렉스 렌케이(61).
그는 지난 16일 웨스트서섹스주 워딩 병원에서 오른손목을 약 10cm 가량 절개해 뼈조각을 제거하고 근육 위치를 바로잡는 수술을 받았다. 놀라운 사실은 이 83분여의 수술을 받으면서 전혀 마취를 하지 않았다는 것.
약 30초간 스스로에게 마취를 걸고 수술을 받은 렌케이는 “오른팔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면서 “오른손목에서 뼈를 잘라내는 과정이 느껴졌지만 아프지는 않았다.”며 ‘자기최면 수술’의 느낌을 밝혔다.
수술을 맡았던 워딩 병원의 외과의사 르웰린 클라크(Llewellyn Clark)박사도 렌케이의 수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클라크 박사는 “수술 전 마취에 대해 심하게 두려워하는 환자들이 있다.”면서 “렌케이의 수술은 통해 최면이 보편적인 대안요법으로 쓰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마취를 안하면 회복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실제로 최면 후 수술이 환자에게 효과적일 수 있다는 보고서들이 많이 발표된 바 있으며 현재 유럽 지역에서는 최면술을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수술을 위해 스스로에게 최면을 건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