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화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볼리우드(인도 영화계)에서 한국의 ‘엽기적인 그녀’(2001, 곽재용 감독)와 비슷한 영화가 개봉돼 표절 의혹이 일고 있다.
도마에 오른 영화는 1일(현지시간) 개봉한 ‘어글리 아우르 파글리’(UGLY aur PAGLI, 이하 어글리).
‘신화-진시황릉의 비밀’에서 김희선과 함께 출연해 국내팬들에게도 알려진 말리카 쉐라와트(Mallika Sherawat)를 내세워 해외시장을 겨냥한 기대작이다.
‘어글리’는 술을 좋아하고 폭력을 일삼는 여성과 그녀에게 늘 당하기만하는 순종적인 남성의 이야기를 다룬 로맨틱코미디 영화로 설정부터 ‘엽기적인 그녀’와 거의 똑같다.
영화 속 에피소드들도 술을 마시다가 쓰러지는 장면이나 ‘뺨 때리기 게임’ ‘신발 바꿔신기’ 등 엽기적인 그녀에서 나왔던 것과 상당부분 비슷하다.
‘어글리’의 내용과 일부장면이 언론에 공개되자 팬들은 표절의혹을 제기했다. ‘엽기적인 그녀’는 아시아 전역에서 크게 성공한데다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까지 되어 인도 영화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어글리’에서 남자 주인공을 연기한 란비르 쇼레이(Ranvir Shorey)는 현지 통신사 ‘IANS’와의 인터뷰에서 “남성과 여성의 캐릭터는 유사하지만 실질적으로 비슷한 부분은 없다고 본다.”며 표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엽기적인 그녀의 제작사 ‘신씨네’측은 “오늘 개봉한 영화인만큼 아직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라며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UGLY aur PAGLI’ 홈페이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