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친선경기였지만 두 팀은 새 시즌을 앞두고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특히 밀란은 부상으로 결장한 히카르두 카카의 공백을 실감 했으며 유벤투스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부재 속에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전력 보강이 더 요구되는 로쏘네리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티켓을 따내는데 실패한 밀란은 이번 여름 마니유 플라미니를 비롯해 잔루카 참브로타, 호비우지뉴 등을 영입하며 대대적인 팀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프리시즌만을 놓고 볼 때 밀란의 팀 리빌딩은 생각보다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플라미니는 아스날 시절의 활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바르셀로나에서 이적한 참브로타는 확실히 하향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브라질 트리오 카카, 알렉산더 파투, 호나우지뉴의 결장이 가장 큰 이유일 수 있겠으나 거의 베스트 멤버가 출동한 중원과 수비진은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채 팀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24살의 플라미니는 확실히 노장이 다수 포진된 밀란에 큰 힘이 돼 줄 것이다. 그러나 최근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가투소와 암브로시니를 생각할 때 밀란의 중원은 좀 더 선수를 보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플레이메이커가 필요한 비안코네리
최근 프리시즌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유벤투스는 확실히 지난 시즌에 비해 강해진 느낌이다. 그들은 이번 여름 아마우리, 크리스티안 폴센, 올리프 멜베리 등 포지션 전 지역에 걸쳐 고른 선수를 영입하며 명가 재건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그들이 보여준 모습은 2% 부족해 보인다. 아마우리의 가세로 넘치는 공격 자원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강하게 압박을 가할 경우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중원에 포진한 모하메드 시소코와 폴센은 수비적인 능력은 뛰어났지만 공격의 활로를 열어주는 창의적인 패스능력은 확실히 부족해 보였다.
물론 과거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이 팀을 떠난 이후 유벤투스는 중원이 아닌 측면을 통해 공격을 전개해 나갔다. 파벨 네드베드, 마우로 카모라네시의 폭발적인 측면 돌파는 유벤투스의 주된 공격루트였다. 그러나 어느덧 30대를 훌쩍 넘긴 이들의 공격력은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과연, 세리에A를 대표하는 두 명문클럽이 프리시즌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남은 이적시장을 적극 활용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