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공룡들이 활동하기 이전인 고생대 후기 지질시대 페름기(Permian)의 최강자가 독특한 외모를 가진 파충류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리스트로사우르스(lystrosaurs)로 알려진 이 파충류는 약 2억 5100만 년 전 95%이상의 동물이 화산폭발로 멸종했을 당시 유일하게 살아남았던 동물이다.
공룡이 나타나기 훨씬 이전인 페름기 후기에 살았던 리스트로사우르스는 돼지와 비슷한 몸 크기에 작은 뻐드렁니를 가진 초식동물이다.
이 동물은 짧은 다리와 투박한 몸으로 기어 다녔으며 땅을 파고 굴속에 숨기에 매우 용이한 신체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리즈대학의 고생물 전문가 폴 위그널(Paul Wignall)박사는 지난주에 열린 고생물학회에서 “이러한 신체적 특징이 거대한 화산 폭발로부터 그들을 보호했을 것”이라며 “약 10억 마리가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의 화석은 어디에서나 발견할 수 있다.”면서 “화석을 통해 땅을 파는 능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페름기 말기에 멸종을 피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페름기 말기 이후 리스트로사우르스의 정확한 멸종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폴 위그널 박사는 “당시 화산폭발로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돼 많은 동물들이 멸종을 맞았다.
이어 “인류의 과도한 이산화탄소 배출 때문에 지구의 기후도 점차 리스트로사우르스의 멸종 당시의 기후와 가까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science.nationalgeographic.com(리스트로사우르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