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선이 사랑과 예술에 온몸을 던졌던 조선의 천재화가 신윤복으로 태어났다.
13일 오전 서울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영화 ‘미인도’(감독 전윤수ㆍ 제작 이룸영화사)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민선은 “‘미인도’에 출연이 무산되면 배우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김민선은 “사실 작품에 목말라 있었다. ‘여고괴담’ 이후에 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를 10년 동안 기다렸다.”며 “ ‘미인도’를 놓치면 공황상태가 올 것 같았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신윤복을 연기하기 위해 촬영 전부터 많은 노력을 했다는 김민선은 “캐스팅이 되기 전부터 모든 것을 연습한 배우는 나 밖에 없을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무작정 찾아가 신윤복 그림을 보여 달라고 한 적도 있다. 다행히 도움을 받아 수장고에 들어가 있는 신윤복 그림 4편을 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인도’에 캐스팅이 안되면 외국에 나가서 공부를 해도 괜찮겠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신윤복이 되기 위해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선은 이번 영화를 통해 자유롭고 당찬 천재화가 신윤복의 모습과 함께 여인 신윤복의 이면을 통해 그동안 보여준 적 없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조선시대 천재 화가 신윤복이 여자였다는 도발적 상상력을 담은 ‘미인도’는 지난해 300만 관객을 동원한 ‘식객’의 전윤수 감독과 이성훈 프로듀서의 두번째 작품이다.
한편 남자로 평생을 살아가야 했던 여성화가 신윤복(김민선 분)과 그의 스승 김홍도(김영호 분), 신윤복을 사랑한 남자 강무(김남길 분)와 김홍도를 사랑한 여자 설화(추자현 분) 등 네 남녀의 치명적인 사랑을 그린 ‘미인도’는 11월 13일 개봉한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 사진=조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