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세계 최고봉 갤러리’다. 갤러리에는 아콩카구아 최초로 인터넷 스테이션도 설치돼 베이스캠프 모습을 분 단위로 전송하고 있다.
해발 4300m 베이스캠프에 화제의 갤러리를 설치한 인물은 아르헨티나의 미술가이자 산악인인 미겔 두라스.
산을 좋아하는 그는 아콩카구아를 등정한 후 “아콩카구아에도 휴식을 취하면서 문화적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주변 산악인들의 말을 듣고 바로 ‘세계 최고봉 갤러리’ 개설을 추진했다.
그리고 산악인이 몰리는 시즌에 맞춰 문을 열었다. 날씨는 변덕스럽지만 아콩카구아에 도전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아르헨티나 여름시즌(매년 1∼2월)에 맞춰 매년 갤러리를 설치하고 있다. 올해로 벌써 6년째.
갤러리는 3×10m 규모의 하얀 천막으로 제작됐다. 올해는 작품 4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모두 아콩카구아를 소재로 했거나 남미 최고봉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작품이다. 미겔 두라스는 “나귀에 작품을 싣고 올라오고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위험도 크고 힘이 들지만 작품을 보면서 쉼을 얻는 산악인들을 보면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갤러리에는 웹캠이 달린 컴퓨터가 설치돼 있다. 웹캠은 독일의 한 회사가 지원한 것으로 영하 40도까지 추위를 견디며 작동하는 특수장비다.
미겔 두라스는 “원래는 해발 6000m에 웹컴을 설치, 생중계를 해보려 했는데 강추위에도 문제가 없는 특수카메라를 구하지 못해 미뤄야 했다.”고 말했다.
갤러리에 설치된 웹캠을 통해 전송되는 현장 모습은 인터넷사이트 www.aconcaguanow.com에서 볼 수 있다. 화면은 3분마다 업데이트 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