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소개된 제임스 펠(23)은 지난 25일(현지시간) 2명의 친구들과 함께 프랑스 틴(Tignes) 리조트로 스노보드 여행을 떠났다.
평소 과도하게 모험심이 충만했던 펠은 슬로프의 위험지역 표시판을 무시하고 출입금지 구역에 스노보드를 타러 들어갔다.
그는 “친구들과 새로운 슬로프를 경험해 보기 위해 출입금지 표시를 무시하고 들어갔지만 곧 수직에 가까운 낭떠러지를 본 뒤 되돌아가기로 결심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그의 결심은 너무 늦은 것이었을까. 스노보드를 벗은 뒤 되돌아가려고 움직일 때 눈에서 미끄러지며 곧 30m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다.
펠은 “떨어질 때 기억은 흐릿하지만 짧은 순간에 ‘곧 죽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무언가에 부딪히기도 했는데 계속 미끄러져 떨어진 기억밖에 나질 않는다.”고 전했다.
낭떠러지에서 추락한 그는 다행히 눈이 쌓여있던 구덩이에 떨어져 적은 충격을 받았고 곧 스스로 눈을 헤치고 눈 밖으로 기어 나올 수 있었다.
이 같은 추락 장면은 반대 쪽 슬로프에서 스키 장면을 찍으려고 기다리던 사진작가의 카메라에 우연히 포착됐다. 사진 속에는 세 사람이 낭떠러지에서 아슬아슬하게 걸터 앉아있는 모습과 펠이 추락하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
비명소리를 들은 사람들의 신고로 펠과 그 일행은 결국 인명 구조용 헬리콥터에 의해 구조될 수 있었다. 펠과 친구들은 응급치료를 받은 뒤 외상이 거의 없어 곧 퇴원했으며 현재 리조트 근처 산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고를 당한 뒤 그는 “떨어지면서 꼼짝없이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살아서 너무나 고맙다.”며 “사고 당시 찍힌 사진을 보니 다시 소름이 돋는다. 이제 위험한 곳은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