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와 11살 된 자녀 2명 등 일가족 4명이 고향 알래스카를 출발해 열심히 남쪽을 향해 자전거 페달을 밟고 있다.
보겔가는 최근 멕시코에 도착했다. 부인 낸시 보겔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까지 여정을 잡고 출발을 했는데 여행기간이 짧으면 2년 반, 길게는 3년 정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기네스북 등재를 노리고 있는 이 가족이 하루에 달리는 거리는 약 45㎞ 정도. 하지만 언덕이나 사막 등을 만나면 속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루에 20㎞ 정도를 전진하면 다행이다.
도시를 만나면 다행이지만 대개는 광활한 초원을 달리다보면 해가 저문다. 일가족은 텐트를 치고 밤을 보낸 후 다시 자전거에 오른다.
이렇게 숙식을 해결하기 때문에 이 가족이 타는 자전거에는 아예 짐칸이 달려 있다. 부인 낸시는 “슬리핑백, 텐트, 냄비, 작은 난로, 심지어 책까지 가져오지 않은 게 없다.”고 자랑했다. 즐겨 해먹는 음식은 스파게티다. 샌드위치로 간식을 해결한다.
여행 중에도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부부는 책을 특별히 챙겨 다닌다. 여행이 큰 교육이 되겠지만 여행이 끝난 후 자녀들이 학교에 돌아가 어려움을 겪을까봐 부모가 열심히 학과목을 지도한다.
이색적인 여행을 다니는 일가족을 각국에선 환대하고 있다. 멕시코에선 오토바이를 탄 청년들이 길을 안내해주면서 에스코트를 해주기도 했다.
사진=리네아디렉타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