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멕시코서 1등 신랑감은 마약조직 두목?

작성 2009.02.13 00:00 ㅣ 수정 2009.02.1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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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엔 고가 크리스탈 장식, 유명 디자이너가 만든 화려하고 값비싼 의상, 리무진을 타고 최고급 미용실을 드나드는 여유…

여자라면 누구나 꿈꿔 볼 만한 초특급 호화생활로 가는 지름길이 있다면? ①취직해 열심히 돈을 모은다 ②복권을 산다 ③은행을 턴다 ④돈 많은 남자와 결혼한다.

빠르고 확실한 건 물론 ④. 그런데 어떤 부자와 결혼할 것인가 하는 게 또 문제다.

멕시코 북서부에서 마약조직의 두목을 1등 신랑감으로 꼽는 여자 청소년들이 늘어나 사회적으로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마약거래로 타인을 폐인으로 만들면서 축적한 엄청난 부를 물처럼 쓰고 다니는 두목의 부인이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멕시코 북서부에서도 미녀가 많기로 소문난 시날로아 주(州). 특히 시나올라에서 매년 열리는 ‘미스 시나올라’ 대회는 마약조직에 선이 닿게되는 관문으로 알려져있다. 거물급 마약조직 두목들이 대거 대회를 참관하기 때문이다.

대회에는 마약조직 두목과 결혼을 하게 되면 맨션, 초호화 자동차 등 상상도 할 수 없는 막대한 부를 단번에 누릴 수 있다는 꿈(?)을 가진 소녀들이 몰려든다. 취업걱정을 해야 하는 시나올라에서 소녀들에게 마약조직의 부가 엄청난 유혹이 되고 있는 셈이다.

물 쓰듯 돈을 뿌려대는 마약조직 두목들에 대한 동경은 성인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현지 언론은 “마약조직 두목들이 지방에서 돈을 뿌리고 있어 청소년들은 물론 일부 어른들조차도 그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마약조직의 검은 돈에 기대 부를 누리려면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미스 시날로아 출신이 애인과 함께 경찰에 붙잡힌 게 그 사례다. 그는 돈과 무기를 가득 실은 자동차를 타고 가다 애인과 함께 수갑을 찼다.


한 마약두목의 애인이 자동차 트렁크에서 사체로 발견된 일도 있다. 경쟁조직이 벌인 사건이다. 피살된 여인의 몸에는 마치 ‘조로’가 이니셜 표시를 하듯 ‘Z’자 상처가 나 있었다.

시날로아의 한 모델 에이전시 관계자는 “그 사람들(마약조직원들을 지칭)과 어울리면 위험하다.”며 “특히 예쁜 여성이라면 누구나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호르나다미초아칸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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