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존 스테트슨(John Stetson)가 이번 달 초 미국 캐스코 베이(Casco Bay)에서 포착한 이 달은 태양을 연상시키는 붉은 빛을 띠고 있으며 특히 아래쪽에 마치 달이 하나 더 있는 듯한 눈사람 모양을 하고 있어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모양과 빛깔 때문에 ‘오메가 문’(Omega Moon)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현상은 다양한 온도를 가지고 있는 지구 표면의 공기층에 따라 나타나는 ‘신기루’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속 달의 아래 부분에는 마치 또 다른 달이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나 이는 빛이 차가운 바다와 따뜻한 공기, 그리고 그 위에 자리잡은 차가운 공기를 통과함에 따라 굴절도가 달라지면서 생긴 신기루다.
스테트슨이 해변에서 사진을 찍을 당시 바다의 온도는 4도, 해수면 바로 위의 온도는 이보다 더 따뜻했지만 높은 대기층의 온도는 -18도로 큰 온도차를 나타냈다.
빛이 온도가 다른 대기층에서 여러 번 굴절하면서 달 아래에 ‘또 다른 달’이 보이는 착시 현상을 일으켰으며 달의 붉은 빛깔 또한 이러한 이유로 나타난 현상이다.
태양의 경우 일출 당시 종종 볼 수 있는 현상이긴 하나 달이 뜨는 과정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장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리학자 레스 코우레이(Les Cowley)는 “이는 한낮의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나타나는 신기루 현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이런 현상을 보고 싶다면 반드시 해수면 위 따뜻한 공기층에서 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사진=NASA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