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박주영이 모나코에서 미드필더인 이유는?

작성 2009.03.02 00:00 ㅣ 수정 2009.03.0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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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맨’ 박주영(24)이 모처럼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팀의 무승부를 견인했다.

AS모나코는 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타드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09 리그1 26라운드에서 생테티엔을 상대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박주영은 팀의 2골을 모두 만들어내는 등 데뷔전 이후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당초 모나코 입단 당시 박주영에게 주어진 임무는 공격수였다. 니마니, 리카타 등 장신 공격수의 바로 밑에서 섀도우 스트라이커와 같은 역할을 부여 받은 것이다. 이미 대표팀과 FC서울에서도 같은 포지션을 경험했기에 박주영에게 가장 어울리는 위치라 여겨졌다.

이는 1골 1도움을 기록한 데뷔전에서 그대로 증명되기도 했다. 처진 공격수로 로리앙을 상대로 프랑스 무대 첫 경기를 치른 박주영은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발휘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누구나 꿈꾸는 환상적인 데뷔전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후부터였다. 데뷔전을 너무 요란스럽게 치른 탓일까. 박주영은 계속해서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고, 팀의 순위도 점차 내려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치며 상승 분위기는 어느덧 가라앉은 상태였다.

이러한 박주영에게 변화가 시작된 시점은 2월부터다. 박주영에게 꾸준히 선발 기회를 부여하며 믿음을 주던 히카르두 고메스 감독은 지난 2월 8일 열린 로리앙전을 시작으로 박주영을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시켰다.

그렇다면 고메스 감독이 공격수 박주영을 미드필더로 변신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밀리며 최전방에서 자주 고립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공격수라면 반드시 극복해야할 부분임에 틀림없다.

때문에 고메스 감독도 데뷔전 이후 골이 없는 박주영에게 꽤 많은 시간을 주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무언가 다른 변화가 필요했던 것이다.

둘째는 현재 모나코에 창의적인 미드필더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박주영은 공격수임에도 모나코에서 가장 창의적인 움직임과 패싱력을 선보이고 있다. 고메스 감독은 그러한 박주영의 능력을 활용해 단조로운 공격 루트에 변화를 가져오려 했다.

하지만 박주영의 미드필더 변신은 시행초반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했다. 시즌 도중 갑작스러운 포지션 변화에 박주영은 물론 팀 동료들 역시 적응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박주영은 물론 팀 동료들 모두 조금씩 역할 변화에 익숙해지는 모습이다.

일단 측면으로 이동한 박주영의 움직임이 처진 공격수로 있을 때보다 더 활기를 띄고 있다. 현재 박주영은 기본적으로 측면에 위치해 있으나 공격 시 좌우 전방 가리지 않고 자주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측면 이동으로 인해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좀 더 자유로워짐과 동시에 마치 처진 공격수처럼 창의적인 패스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이러한 변화가 박주영에게 반드시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허나 현재 모나코의 팀 사정과 박주영의 장점을 고려해 볼 때 고립된 공격수 보다는 자유로운 미드필더가 더 효과적인 것도 사실이다. 과연 득점 보다는 팀을 이끄는 도우미를 선택한 박주영의 변신이 남은 시즌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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