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차 한일전의 일본 선발 투수가 이와쿠마 히사시(28·라쿠텐 골든이글스)로 예고됐다. 이와쿠마는 작년 퍼시픽리그 MVP임과 동시에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1급 투수다.
시즌 성적은 201⅔이닝 161피안타 36볼넷 159탈삼진 21승 4패 방어율 1.87. 몸에 맞는 볼을 제외한 이닝당 피출루 수가 1.00 아래였다. (0.98) 가장 인상적인 기록은 피홈런이다. 201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단 ‘3개’의 홈런만 허용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이닝 200회 이상 투수로 피홈런 3개 이하는 1958년 한큐 브레이브스 아키모토 유사쿠 이래 이와쿠마가 최초다. 또 이와쿠마는 땅볼형 투수기도 하다. 극히 낮은 피홈런과 많은 땅볼. 다시 말해 공이 무겁다는 의미다.
긴데쓰 버팔로즈(현 오릭스) 시절부터 이와쿠마의 볼을 받아 온 포수 후지이 아키히토는 일본 스포츠 전문지 ‘넘버’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원래 이와쿠마는 속구와 슬라이더. 구종 두 개로 승부하는 전형적인 파워 피처였다.”
”그러나 작년은 달랐다. 무엇보다 포크 볼이 좋았다. 사람들은 이와쿠마와 다르빗슈 유를 비교하며 다르빗슈가 더 낫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공이 낮게 깔리면서 상대 타자의 배트 중심 축이 빗맞는 그런 기술은 다르빗슈에게 아직 없다.”
신장 190 cm. 오버스로에 가까운 투구 자세로 내리꽂는 140 km/h 중후반대의 빠른 공은 타격 지점을 찾기가 까다롭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였던 구단 동료 다나카 마사히로는 “우리 팀에선 한 명의 속구만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주 변화구는 빠른 포크 볼이며 슬라이더와 역회전 공. 커브 등을 섞는다. 기본적으로 삼진 욕심이 없고 마쓰자카 다이스케·다르빗슈와 스타일이 상이하다. 근접형을 따진다면 우에하라 고지 쪽이다. 우에하라는 한국과 상극의 투수였다.
이와쿠마는 프로 초반 극도의 이중 키킹을 보유했지만 최근 2년 동안 자세 수정에 매진해 왔다. 부상이 잦았던 이유다. 작년 처음으로 이닝 200회 이상을 던진 투수가 WBC 때문에 급히 페이스를 올려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2004년 이와쿠마는 긴데쓰 구단 신기록인 개막 12연승을 달릴 만큼 분위기가 좋았으나 아테네 올림픽에서 밸런스가 실종돼 긴 슬럼프를 겪었다. 2월 평가전 두 경기에서는 6⅓이닝 3피안타(1홈런) 무볼넷 6탈삼진 2실점을 마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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