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년 전 일어났던 세세한 일까지 대부분 기억하고 있는 일명 ‘컴퓨터 인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남다른 기억력으로 ‘컴퓨터 인간’으로 불리는 이 남성은 미국 LA에서 TV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는 밥 페트렐라(58)다.
그는 생후 5세 이후부터 겪었던 대부분의 일들을 기억하고 있다. 5살 때 처음 사귀었던 친구의 이름과 대화내용, 구체적인 날짜와 요일도 어제 일처럼 기억한다.
또 매년 자신의 생일과 크리스마스에 생겼던 모든 일도 생생히 떠올리며 1971년부터 TV로 시청했던 오스카상의 수상자들의 이름도 줄줄이 꿰고 있다.
수십 년 전 봤던 야구 경기의 날짜와 점수도 기억하고 있으며 주변 사람들의 수천 개의 전화번호와 생일 등도 까먹은 적이 없다.
페트렐라는 남보다 뛰어난 기억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알았다. 학창시절 따로 암기하지 않아도 모든 내용을 기억해 시험에서는 늘 100점을 맞았기 때문.
그는 “평생 남들과 다른 기억력을 가지고 살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내 재능을 뽐내거나 먼저 알린 적이 없었다.”면서 “어떻게 설명해야할 지 모르겠고 점점 익숙해졌기 때문”라고 털어놨다.
그의 재능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신경생물학 연구진이 남들보다 기억력이 월등한 2000명의 사람들을 연구 조사하면서 알려졌다.
연구진은 기억력에 관한 연구를 하던 중 페트렐라의 초인적인 기억력에 대해 알게 됐고 현재 ‘컴퓨터 인간’이라고 불릴 정도의 막강한 기억체계를 가질 수 있었던 원인을 규명하려 노력하고 있다.
한편 페트렐라 이전에도 초인적인 기억력을 가졌던 여성이 존재했다.
역시 LA에 살고 있던 질 프라이스라는 여성도 이와 비슷한 재능을 가졌으며 ‘모든 것을 기억하는 여자’(The Woman Who Can‘t Forget)라는 책을 발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진=ABC뉴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