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오는 8일 새벽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FC포르투와 2008/09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치른다. 16강에서 이탈리아 강호 인터밀란을 꺾고 8강에 오른 맨유는, 벌써부터 5년 전 패배를 떠올리며 설욕을 다지고 있다.
지난 주말 아스톤 빌라와의 홈경기에 결장한 박지성의 출격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경쟁자인 나니가 이미 아스톤 빌라전에 선발 출격한데다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단기전인 만큼 박지성의 활동량과 수비능력은 맨유가 안정적으로 승리를 이끄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 역시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의 출전을 예고했다. 그는 “팀의 승리를 도울 4인방이 돌아온다.”며 웨인 루니, 폴 스콜스, 네마냐 비디치 그리고 박지성이 포르투전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풀백 잡는 윙어’ 박지성의 이번 상대는, 알리 시소코 혹은 크리스티안 푸실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출신의 시소코는 흑인 특유의 탄력과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포르투의 왼쪽 자리를 꿰찬 선수다. 발이 빠르며 측면에서의 크로스 또한 정확해 맨유로서는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오른쪽 풀백인 푸실레 역시 날카로운 오버래핑이 장기인 선수다. 우루과이 출신의 푸실레는 남미 출신답게 발 기술이 뛰어나며 상대 맨마킹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 때 리버풀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한 바 있어 맨유를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에서 맨유가 포르투를 앞서는 만큼 지난 인터밀란전과 같이 박지성이 수비에 무게중심을 둘 필요는 없다. 더욱이 첫 경기가 홈인데다 포르투가 원정경기에서 지극히 수비적인 전술을 들고 나오는 점을 감안할 때 보다 적극적인 공격 가담이 요구된다.
퍼거슨 감독도 포르투와의 1차전에서 매우 공격적인 전술로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홈에서 경기가 펼쳐지는 만큼 두 골차 이상의 승리를 노리겠다.”며 사실상 1차전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과연, 박지성이 팀 이적 후 첫 챔피언스리그 골을 터트리며, 5년 전 맨유가 포르투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경기일정
8일 새벽 3시 45분 MBC-ESPN 중계
맨유 vs 포르투 (1차전, 올드 트래포드)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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