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의 한 연구팀이 딸을 가진 아버지에게서 진보 성향이 짙게 나타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워릭 대학교의 앤드류 오스월드 박사는 영국 가구패널조사(British Household Panel Survey)를 분석한 뒤 “딸과 아들의 숫자에 따라 아버지의 정치적 견해가 달라진다.”고 한 경제 저널에서 밝혔다.
오스월드 박사에 따르면 셋 이상 자녀를 둔 가장 중, 딸만 가진 사람의 77%가 노동당과 자유당 등 대표 진보당을 지지했다. 그러나 아들만 가진 사람 중 진보당을 지지한 사람은 67%로 10% 포인트 정도 차이를 보였다.
또 여성이 남성보다 NHS(국민건강보험)처럼 높은 금액의 세금에 호의적이며, 공공이익을 위한 활동에 더욱 긍정적이고 활동적으로 참가한다는 사실이 조사됐다.
오스월드 박사는 이 같은 성향이 딸을 많이 둔 남성(아버지)에게도 영향을 미치며, 딸을 많이 둔 아버지는 높은 세금과 공공이익에 긍정적인 반면 아들을 많이 둔 어머니는 정반대의 성향을 띤다고 주장했다.
그는 “딸들이 아버지의 사회적인 견해를 바꿔놓는다.”면서 “딸을 많이 둔 집일수록 노동당과 자유당에게 표를 던졌다. 미국도 이와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생물학자 아서 메인 박사는 “그의 주장은 성적 고정관념에 불과하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생물학적으로 자녀의 성별은 남성이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수치가 높은 여성은 지배적이고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며 아들을 낳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아들을 더 많이 낳고, 진보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딸을 더 많이 낳는 것일 뿐, 자녀 성별이 부모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사진=가디언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