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퍽 주 빈험에 살고 있는 백만장자 제레미 테일러(38)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헬리콥터를 타고 출장을 떠나려던 차에 자신의 집 정원에서 물건을 훔치는 도둑을 발견했다.
훔쳐 달아난 물건은 고작 장작, 기름 통, 트랙터의 배터리 등 사소한 것들이었지만 그는 밀려오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며칠 전에도 비슷하게 정원에 있던 물건을 도둑맞은 적이 있었기 때문.
테일러는 37억 원짜리 헬리콥터의 방향을 틀어 집 정원을 유유히 빠져 나가는 흰색 밴을 추격하기 시작했고 이를 눈치 챈 도둑이 도주하면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2시간이나 지속됐다.
테일러는 “좀도둑을 보는 순간 며칠 전 당했던 도난 사건이 떠올라 참을 수 없었다.”면서 “80km가 넘는 거리를 쫓아가면서 점점 더 오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백만장자는 위성전화기로 여동생과 어머니, 경찰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고 결국 도둑이 탄 밴의 연료가 2시간 만에 다 떨어지면서 긴 추격전을 끝났다.
테일러는 도둑을 잡기 위해 도난당한 물건의 가격보다 훨씬 더 비싼 헬리콥터 연료비 2500파운드(한화 500만원)을 썼지만 아깝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얼마를 훔쳤나보다는 남의 정원에 침입해 재산을 훔쳐갔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도둑을 잡은 나름의 원칙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