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에 따르면 충칭(重慶)에서 조금 떨어진 시골 마을에 살고 있는 허 원잉(65)은 인생 대부분을 끔찍한 두통에 시달리면서 살았다.
지난 1967년 마오쩌둥이 주도한 극좌 사회주의운동인 ‘문화대혁명’ 당시 귀와 턱 사이에 총을 맞는 사고를 당했기 때문.
그러나 의료시설이 열악해 치료는 커녕 제대로 진단도 받지 못했고 사고가 일어난지 11년이 흐른 뒤에야 얼굴에 총알이 박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열악한 의료 환경이 문제였다. 그녀가 사는 지역의 병원들은 총알을 빼내는 수술을 할 수 없었고 허 원잉은 하루하루를 극심한 고통 속에서 보내야 했다.
날마다 통증은 더욱 심해졌고 이제는 두통을 넘어서 온몸에까지 고통이 전달돼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허 원잉은 이달 초 도시의 큰 병원에서 수십 년 간 달고 살아온 3.3cm 총알을 빼내는 수술을 받았다.
병원 측은 쉽지 않은 수술이었으나 얼굴 뼈에서 총알이 성공적으로 제거 됐다고 밝혔다.
그녀의 수술을 맡은 담당의는 “당분간 환자는 두통을 느끼겠지만 수술 상처가 회복하면 42년 간의 긴 고통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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