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첼시 안첼로티, 히딩크와 무리뉴 넘어설까?

작성 2009.06.02 00:00 ㅣ 수정 2009.06.0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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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밀란과 함께 UEFA 챔피언스리그를 정복했던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가 ‘푸른사자 군단’ 첼시의 감독으로 선임됐다.

첼시와 3년 계약에 합의한 안첼로티는 이제 전임 감독들이 이루지 못한 성과물을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 팬들에게 선사해야할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과연 그는 욕심 많은 첼시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 해임 이후 첼시의 감독직은 ‘독이 든 성배’가 되었다. 이미 무리뉴와 함께 리그는 물론 FA컵 등 잉글랜드 내에서 다수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첼시의 목표는 모두가 알다시피 유럽 정복이다.

첼시를 프리미어리그 최고 자리에 올려놓은 무리뉴도 잇따라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실패하자 해임됐고, 클럽 역사상 첫 결승 무대에 진출한 아브람 그랜트 역시 시즌 종료 후 쓸쓸히 팀을 떠나야만 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첼시 역시 레알 마드리드와 마찬가지로 과정과 결과물을 동시에 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무리뉴 시절 첼시는 좋은 결과물에도 불구하고 재미없는 축구를 한다며 무리뉴를 비판했고, ‘빅필’ 스콜라리도 시즌 초반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공격축구를 구사하며 한껏 기대를 높였으나 끝내 성적하락을 이유로 팀을 떠나야했다.

비록 시즌 도중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은 ‘마법사’ 거스 히딩크의 경우 박수칠 때 떠날 수 있었지만, 이는 불리한 상황에서 극복할 수 있는 최상의 결과를 얻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히딩크 역시 한 시즌을 소화한 뒤 FA컵만 획득했다면 비난에서 자유로울 순 없었을 것이다. (물론, 히딩크가 재임기간 선보인 경기력이 시즌 내내 계속됐다면 결과 역시 달라졌을 수 있다.)

때문에 안첼로티가 첼시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난관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노쇠화 되고 있는 팀의 스쿼드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으며, 리그 혹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로만과 팬들에게 선사해야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동시에 경기 내용 또한 팬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아름다운 축구’가 되어야 한다. 만에 하나 시즌 도중 리그 4위로 추락하거나 경기력이 부진할 경우, 안첼로티가 이전 스콜라리의 전철을 밟지 말란 법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안첼로티에게 긍정적인 부분은 과거 무리뉴, 스콜라리와 달리 제한된 자원 속에서 최대한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안첼로티는 밀란 시절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구단주의 독단적인 선수 영입에도 불구하고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


늘 첼시의 문제점이 되어왔던 ‘갈등’이란 부분에 있어 히딩크 못지않은 적임자란 얘기다.

과연, 안첼로티는 첼시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언어의 장벽, 구단의 기대치 그리고 새로운 리그 등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 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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